지켜줄거야.
네가 저 곰인형을 줄 때 한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어.
이 인형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인형이 널 지켜줄 거야.
내가 너를 지켜주지 못할 순간에도.
넌 나를 떠난 지 한참이고, 너의 다른 흔적은 지웠는데..
이 인형만큼은 지울 수가 없어.
이 작은 곰인형이 뭐라고, 버리지도 못하고 머리맡에 올려둔 걸까.
결국 너를 잊으려면 버려야만 하는데.
매번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인형은 머리맡이 제자리인 양 앉아있었다.
눈물로 베개를 적시는 외로운 새벽에도 이상하리만큼 침대는 따뜻했다.
너와 침대에 누웠을 때처럼, 따뜻했다.
너와 누웠던 침대는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내 머리카락은 언제나 너의 손가락에 걸려있었다.
내가 인형을 지우지 못 한 건, 내 마음속 너를 지우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