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감정실소

by 월이

있잖아, 난 네가 내 사랑이라 믿었어.
난 당신으로 인해 안온했고, 사람의 온기를 다시 믿었어.
당신은 나로 인해 다시 사랑을 믿었고, 자주 웃는다 말했잖아.
.. 그래, 어쩌면 난 듣고 싶은 대로 들은 걸지도 몰라.
하지만 난 당신이 날 사랑했다는 것만큼은 믿고 싶었어.
그 사실마저 부정당하면 정말 살 수 없을 거 같았거든.
근데 당신이 날 바라보는 그 눈을 보면 내 믿음이 헛된 거 같아.
나를 바라보는 당신의 눈은 내가 아닌 무언가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말을 하는 건 나인데, 당신은 대체 뭘 바라보고 있는 거야?
당신은 내가 말하는데 왜 날 봐주지 않아?
있잖아, 나 당신한테 사랑받기에는 너무 부족했던 걸까?
당신마저 그러면 난 정말 믿을 게 없어.
당신을 바라보며 나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미소와 눈물, 내 얼굴을 보는 당신은 꽤 당혹스러워 보이네.
있잖아, 당신은 내가 추천한 책 봤어?
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은 빛나는 사람이잖아.
당신은 세상이 당신을 싫어한다고 하지만 내가 봐온 당신과 세상을 달랐어.
세상은 당신이 너무 빛나서 지켜주려고 가린 거야.
소중한 건 오래오래 빛나도록 지켜주고 싶은 법이니까.
..내게도 당신은 그런 존재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