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 현상

향기로 난 널 찾았어

by 월이

난 여름의 향기에 매번 프루스트 현상을 겪는다.
여름의 향기가 무엇이라고 그 기억에 갇히는 걸까.
아니, 여름의 향기가 아니다.
그의 향기다, 그가 쓰던 향수.
아직도 난 기억한다. 그녀가 쓰던 향수가 이제는 나를 추억에 가둔다.

그녀와 처음 만났을 때 나던 좋은 향기가 지금은 가슴을 후벼 판다.
그녀와 만난 한 여름의 꿈같던 하루.
그녀는 어째서 내 곁을 그렇게 떠나버린 걸까?

그녀와 보낸 그 하루는 꿈같았다.
내 옆에서 웃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그녀가 내 세상에서,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녀를 본 마지막은 수술실로 가는 침대에 누워서 희미하게 웃는 표정이었다.
그게 내가 그녀를 본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녀는 항상 웃는 모습이었는데,
사라지기 전에 웃던 그 모습에는 어째서인지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그녀의 향수에서 나던 향 같다.

그녀가 사라진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녀의 향 또한 잊혀간다.

지나가는 여자들 중 그녀와 같은 사람 안 없었다.
그녀는 어째서 내게 잊히질 않을 향을 남겨두고 사라졌을까.

그녀의 향을 한 번만 더.. 마지막으로 맡고 싶다.
...
그녀의 향기다.


그녀의 향기에 뒤돌아보았다.
아.... 그녀 같은 밝은 에너지다..
꼭 그녀와 같은 보랏빛의 은방울꽃 같다.
... 아.. 어쩌면 사라졌던 당신일까.

밝은 에너지지만 지금의 당신은 울고만 있다.

" 얘야, 부모님은 어디 계시니? "
아주 작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변한 당신은 내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다.

"... 없어요.. 나 두고 갔어요.. 전화도.. 안 받아요.. "

아 당신은 왜 늘 혼자서 힘들어할까.

" 얘야, 괜찮으면 쉬었다가 너와 함께 할 새 가족을 찾아보렴. "
내 앞이 다시 온 그녀를 지키는 게 내 숙제다.
향수인 줄 알았는데, 그저 내가 당신에게서 본 꽃향기였다.

은방울의 꽃말처럼
당신은 반드시 행복을 안고 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