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뜻을 거역합니다

선하게 살면 남는 게 뭐지?

by 월이

신의 뜻을 거역합니다.


당신을 믿고 따르던 당신의 어린양이던 내가,

지금은 당신의 반대편에 서있답니다.

한때는 당신의 자녀가 입던 옷을,

내 마음대로 바꿨어요.


선하게 산 내게 남은 게 뭔가 싶어서

더 이상 당신의 편에 있고 싶지 않아 져서 말이죠.

당신은 언제나 달콤한 말을 내게 속삭이지 않았나요?

당신을 믿으면 안식을, 평안을 준다는 그 말.

이게 당신의 반대편의 그들과 다른 게 뭐죠?


만일 당신이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냐 물으면,

난 당신에게 다시 되물을 겁니다.

당신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인간, 그 자체였다면

어느 쪽을 믿겠냐고.

...


당신에 대한 내 서러움을 알아줘요.

당신을 믿었지만, 아프던 나를 평온하지 못했던 나를

구해주지 않았잖아요.

당신이 나를 구해주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믿어요.

당신의 반대편에 서있는 나도,

반대편인 이들도 한때는 당신의 어린양이었는데

다시 우리에게 믿음을 줘.

그럼 우리를 언제든 울면서 당신의 품에 안겨서

울분을 토할 테니.

그러니 다시 안아줘, 믿음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