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단추

끝이지만 새로운 시작.

by 월이

너를 처음 본 그날은 입학식 날이었어.

벚꽃 잎이 떨어지던 날이었지.

그렇게 벚꽃 잎이 떨어지던 날이,

내가 너에게 처음으로 내 마음을 준 날이야.


넌 조용하다고 소문이 났던 아이였지.

그런 네가 웃어줄 때 내 마음을 붉게 물들였어.


네가 좋아져서 따라다니고,

네가 하는 동아리도 들어가고,

네가 좋아하는 노래도 들었어.


네가 락을 들을 줄은 몰랐어.

락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지만 이렇게 하면 네가 내게 관심을 주니까.


하지만 방법이 틀렸나 봐.

2학년의 마지막까지도 내게 아무 말도 없던 너니까.

네게 두 번째 단추를 받는 일을 끝까지 없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넌 왜 내 앞에서 두 번째 단추를 뜯고 내 앞에 내미는 거야?

넌 언제나 내 예상을 빗나가는구나.

물론 그런 네가 싫다는 게 아니야.


난 예상하지 못한 너도 좋아해,

그래서 이 두 번째 단추는 정말 설레.

그러니까 잘 간직하고 있을게.


우리 3학년도 잘 끝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