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by 월하

1.


개나리가 피어난 곳,

길가에 흐드러지게 펼쳐진 노란 꽃잎들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봄을 맞이한 그 자리에

너의 기억이 스며든다.


꽃잎 하나하나에

어떤 말도 없이 숨겨진 마음이

한 송이 개나리처럼

조용히 내 마음속에 피어나

너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 길을 따라 걷고 싶다.



2.


길가에 머문 그 마음이

봄바람을 타고 내게도 닿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선명한 그 빛깔은

겨우내 얼어붙은 기억을 녹이고

기어이 내 마음에도 노란 싹이 틉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멈춰 선 당신의 그림자 곁으로

어느덧 나도 함께 서 있을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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