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내려앉은 밤.
수면 위로 번진 빛을 따라
발 담갔더니 어느새 내 마음까지 적셨다.
물결이 일 때마다
부서지는 빛의 파편들처럼
젖은 내 안으로 기어이 커다란 파도가 일었다.
구름이 가린 달 뒤로
달빛 새어 나오듯
가려도 속수무책 밀려 나와
저 아슬한 밤하늘에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