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상에서 너는
작은 물방울 입자 하나인
동시에 바다 전체이기도 해.
너의 모양이 사라졌다고 느낀 순간에도
바다는 하나의 파도로 일렁이고 있었어.
너는 나의 별이기도 하고
내 안을 흐르는 은하이기도 해.
별빛을 품은 내 세상에서 너는
고요히 밤을 밝혀주고 있잖아.
너는 아침 무렵 잎사귀 사이사이
새어 나오는 찰나의 눈부심이자
빛 모두를 머금고 사라진 저녁 어스름이야.
저물어가는 자리에서도 너는
이월의 샛노란 개나리꽃을 기다리게 해.
너는 내 곁을 스치는 가냘픈 숨결 하나인 듯해도
사실은 내 세상을 순환시키는 거대한 바람이야.
너로 인해서 멈췄던 나의 계절이 다시 돌고
그 계절 끝에서 마주한 우리의 영혼은
이미 하나의 숨으로 연결되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