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소집

고마운 사람들

by 월하랑

서촌을 둘러보며 주무관님과 동행했다.

한고은 남편을 닮은 훈훈한 외모의 주무관님은 서촌 뿐 아니라, 지난번에 미처 가보지 못했던 북촌의 한옥까지 안내해 주셨다. 문을 열지 않은 한옥 앞에서 관계자와 통화하는 모습, 한옥 운영사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이 분이라면 믿고 함께 일 해도 되겠다는 신뢰가 생겼다. 처음 통화했을 때부터 신뢰가 가는 말투였다. 아이가 셋이라며 미소 지으시는 모습에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산과 가옥의 현황을 봤을 때, 6팀이 적당했다. 많은 팀을 섭외하면 팀당 제공할 수 있는 예산이 너무 부족해졌다. 가까운 작가님부터 통화를 하며, 일정이 가능한지, 참여 의사가 있는지 등을 물었다. 흔쾌히 좋다고 하시는 작가님, 너무 많은 일정에 주저하시는 대표님 등 긴 전화 통화가 오갔다. 그중에는 이 기회로 처음 통화하는 대표님도 있었다. 2년 전쯤 브로셔를 보고 연락했던 테라리움 대표님이셨다. 사진 두 장의 테라리움 작품은 일반적인 상품이 아니었다. 하나의 작품으로 여긴 작가의 섬세함과 완성도에 대한 높은 기준이 느껴졌다. 무작정 인스타 디엠을 보내 언젠가 함께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야기 나눈 후로 별 다른 기회가 없던 차였다. 드디어 기다리던 기회가 왔다.


처음 하는 통화였지만 오래된 친구 같았다. 말투 속에서 섬세함과 조심스러움, 매사 최선을 다하는 다부짐이 느껴졌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통화를 마치자 반나절이 지났다. 드림팀은 꾸렸는데, 과연 나는 어떤 전시를 기획할 것인가? 한옥에서 하는 정원 전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정원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 꽃과 나무로 장식한 예쁜 공간이라는 이미지에서 깊은 고민과 장소에 대한 세심한 통찰력, 그리고 장인정신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예술이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었다. 작가님들이 대중적으로 유명해진다면 더욱 좋고. 결국 쓰고 있는 책을 전시의 버전으로 선보이면 되는 것이었다. 아마도 00 대표님께서 잘 알지도 못하고, 전시 경험도 없는 나를 추천하신 이유는 한국 정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니는 내 모습을 어딘가에서 보고 추천하신 것이리라.


'한국 정원'

'한옥에서의 정원 전시'


이 두 가지 비슷해 보이면서도 다른 요소들을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엮어야 한다.


그렇게 첫 번째 워크숍이 소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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