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하늘

by 월산


미대생이라면 누구나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는 숙명에 처한다.
보통은 가볍게 무시하고 말지만
그날은 우리의 두 번째 만남이었다.
벤치에 앉아 그는 우리 앞의 건물을 그려달라고 했다.
노트를 펴놓고 우리는 한참을 위만 쳐다보았다.
나는 건물은 대충 휘갈기고 하늘만 파랗게 칠했다.
그리고 밑에 ‘우리의 첫 번째 하늘’이라고 적어 건넸다.

이건 내가 그렇게 유일하게 기억하게 된

누군가와 본 첫 번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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