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 엄마의 그림책 이야기 16]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었다."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가, 빌 게이츠(Bill Gates)
"나의 지식 대부분은 독서를 통해 나온 것이다." – 월마트 창업가, 샘 월튼(Samuel Moore Walton)
빌 게이츠, 샘 월튼처럼 도전과 패기로 똘똘 뭉친 기업가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정답은 바로 ‘책 읽기’다. ‘네시렐라 엄마’의 창업기('네시렐라' 엄마는 육아도 하고 창업도 할 거야')에 이어 이번에 소개할 이야기는 바로 기업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꾸준히 독서 하는 습관으로 멋진 기업을 일군, 그런 기업가를 닮고 싶은 친구들을 위해 세 권의 그림책을 소개한다.
커다란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궁금하다면, 이 그림책을 읽어보자.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실비 니만 글, 잉그리드 고돈 그림, 이주영 옮김, 책속물고기, 2019년 개정판)는 제목처럼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앙리와 아빠의 대화를 담은 그림책이다.
2013년 뉴욕타임스 '올해 주목할 만한 그림책'에 선정된 책으로 아직 커다란 어른이 되지 못해 커다란 일을 못 할 것으로 생각하는 앙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는 내용이다.
“무슨 일이니?”
아빠가 걱정스러워하며 물어보았지요.
“저는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꼬맹이라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중략)
아빠는 앙리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헤아려 보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네 말은 커다란 일을 하고 싶은데 아직 꼬마라서 할 수 없는 게 많다는 거지?”
“네!” (중략)
아빠는 앙리를 꼭 안아 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지요.
고민을 함께 풀고 나서 앙리가 스스로 다가와 안길 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먹었어요.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중에서
알쏭달쏭한 앙리의 질문과 아빠의 대답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에는 기다림이라는 배려와, 작지만 커다란 일을 할 수 있다고 다독여주는 아빠의 응원이 스며 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앙리 아빠의 응원은 비단 앙리에게만 향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미 다 커 버린 어른도 작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작은 일이라도 커다란 일이 될 수 있다는 응원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응원이기도 하다.
‘커다란 일’을 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커다란 일을 하기 위해 기다림과 응원으로 힘을 내 보는 건 어떨까? 지금 하는 일이 작아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바람처럼 크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든든한 응원만으로도 커다란 일은 절반은 이룬 셈이니까 말이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궁금증 가득한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그림책 「내가 먼저 시작하는 사업가의 꿈 앙트레프레너」(레나 디오리오, 엠마 D. 드라이든 글, 켄 민 그림, 박선주 옮김, 푸른날개, 2017년)는 어린이 사업가가 되고 싶은 친구들을 위한 실용적인 팁으로 가득하다.
이 책은 '맘스 초이스 골드 어린이 그림책' 부문 수상, 미국 'CBC+2017 국제 과학 교육 협회 융합교육 베스트' 수상에 이어 '올해의 책 리뷰' 부문 수상까지 3관왕의 영광을 안은 그림책이기도 하다.
흔히 사업가라 하면 단순하게 부와 명예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은 사업가라는 직업이 세상에 왜 필요한지, 사업가가 되기 위해 어떠한 자세와 태도를 갖추어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업가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사업가가 되다는 건… “만약에…”하고 생각하는 거예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곰곰이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 보는 거예요. (중략)
사업가가 되고 싶나요? 새로운 주제에 관심을 가져 봐요.
내 손으로 직접 해 보고 때론 실패도 하면서 차근차근 배워 나가요.
여러 가지 방법을 골똘히 연구하고 희망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해요. -「내가 먼저 시작하는 사업가의 꿈 앙트레프레너」 중에서
이 책은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어린이 사업가를 응원하는 단체인 '영 아메리칸스 뱅크(Young Americans Bank) 소개에 이어, 사업가가 되기 위해 생각해야 할 것들을 그림으로 보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기업가(부제: 기업가에 도전할 준비가 됐나요?)」(스티븐 마틴 글, 메이지 로버슨 그림, 이주영 옮김, 풀빛, 2018년)는 기업가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다양한 일들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기업가가 되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먼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하고, 현실로 실현할 수 있게 직원을 채용하고 자금을 관리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고객도 관리하고, 홍보도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경영해야 한다. 이 많은 일을 어떻게 하냐고? 어린이 기업가가 되기 위한 실전 지침서 「기업가」한권이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어린이 직업 아카데미 9편 「기업가」에서는 일상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창업을 위한 아이디어 도출부터 아이디어를 실현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배웁니다. 상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아이디어도 내 보고, 이익과 손실도 계산해 봅니다. 직원을 고용하기 위한 연습과 고객을 대하는 기술도 배웁니다. 실전에 필요한 거의 모든 지식을 배우는 셈이지요. 어린이 직업 아카데미 9편 「기업가」는, 기업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기업가」 책 소개 중에서
「기업가」는 아이디어 기술, 사업 기술, 경영 기술 총 세 가지로 나누어 페이지마다 재밌는 책 놀이를 하듯 스티커를 붙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며 한 권의 사업지침서를 만들 수 있는 활동책이다. 어린이들의 시선에서 어렵지 않게 경영과 경제, 홍보와 제조 및 생산 등 사업경영에 필요한 포인트들을 콕 집어 쉽고 간단하게 배울 수 있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끝까지 모든 미션을 다 끝낸 어린이들에게 경영 기술 전문가 자격증과 기업가 아카데미 졸업장을 준다는 것이다. 덤으로 12가지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해 둔 ‘성공에 이르는 방법’은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사업가가 되기 위한 마인드맵으로 활용하기 좋다.
코로나19로 맘껏 뛰어놀 수 없는 세상에서 꿈만큼은 원대하게 꾸며 살아가는 어린이 친구들이 되었으면 한다. 커다란 일, 사업가 꿈, 나아가 정말로 원하고 하고 싶은 꿈을 꾸며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하는 책방지기 엄마가 되어 그림책을 소개하는 바람도 멈추지 않길 바라본다.
*칼럼니스트 오윤희는 생일이 같은 2020년생 아들의 엄마입니다. 서울 도화동에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커피와 빵, 책방과 정원에서 행복한 삶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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