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브루어리 여행 1] 버드나무 브루어리

by 오윤희




강릉의 맛, 한국을 담은 맥주


강원도 강릉시

버드나무 브루어리

BUDNAMU BREWERY


맥주 여행을 다니며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맥주들을 마신다는 점입니다. 맥주를 만드는 사람들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맥주를 마시다 보면 어느새 주말에 집에서 웅크리고만 싶었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르르 사라집니다.


특히 순 우리말이 들어간 맥주,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브루어리를 만나면 그 애정이 더욱 짙어져 돌아가는 발길이 아쉬워집니다.


강원 강릉시 홍제동에 있는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강릉의 맛과 한국을 모두 맥주에 담아놓았습니다. 맥주가 외국 술이 아닌 한국적 시각으로 풀어낸 이곳은 강릉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강릉 합동 양조장이던 공간을 새롭게 탄생시킨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막걸리 발효조와 현대식의 맥주 설비, 전통과 현대가 멋스럽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곡물을 저장해 둔 창고부터 담과 벽 사이 모든 걸 있는 그대로 살린 외관과 내부는 자칫 허름해 보일 법도 하지만 빈티지하면서 세련된 멋이 조화를 이룹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맥주들은 이름 하나하나에 순 우리말과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맥주는 총 여섯 가지입니다. 그중 미노리 세션 Minori Session (ABV 4.5%, IBU 28)은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가장 사랑받는 맥주 중 하나입니다.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서 수확한 쌀 40% 이상이 들어간 맥주로 기존 맥주보다 쌉쌀한 맛이 가미된 맥주입니다.


조금 특별한 밀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즈므 블랑 Zeumey Blanc (ABV 5.4%, IBU 9) 어떠신가요? ‘저무는 마을’이란 뜻을 가진 강릉 즈므 마을에서 이름을 따 온 밀맥주로 국화와 산초가 가미된 맥주입니다.




강릉시의 꽃이자 브루어리 뜰에도 심겨 있는 백일홍이 맥주가 된다면 어떤 맛일까요? 백일홍 레드 에일 Baegilhong Red Ale (ABV6%, IBU 32)는 볶은 맥아가 붉은빛을 띠는 맥주로 강릉을 담아낸 맥주입니다.


백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는 백일홍이 연상되는 이 맥주는 가볍고 산뜻한 맛이 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강릉’하면 떠오르는 ‘소나무’ 가들어간 파인 시티 페일 에일 Pine City Pale Ale (ABV 6%, IBU 34)은 솔잎 발효액이 첨가되어 청량함과 싱그러운 맛을 자아냅니다.



강릉의 옛 이름 큰 바다라는 뜻의 하슬라가 들어간 하슬라 IPA Hasla India Pale Ale (ABV 6.1%, IBU 41), 강릉 오죽헌 대나무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오죽 스타우트 Ojuck Stout (ABV 6.8%, IBU 37)도 이색적입니다.







다양한 맥주를 맛보길 원하신다면 총 다섯 가지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버드나무 샘플러를 추천해 드립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 음식들은 강릉의 제철 해산물이 사용되어 신성함과 강릉의 맛을 더했으니 맥주와 함께 곁들어 보길 풍미를 가득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바다와 소나무, 백일홍과 맥주…

강릉의 자연과 맛, 한국을 담은 공간에서 맥주 한잔 어떠신가요?

맛과 멋, 감상과 감성을 즐길 수 있는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말이죠.



오후 반차를 내고 강릉으로 향했다.

고향인 평창 대관령을 지나니 비바람이 거세진다.
그 바람을 타고 와 마시는 맥주와 홀로 만끽하는 여유가 감사한 이 시간.

감성적인 공간에서 맥주 마시며 글쓰기. 여행의 기술이란 바로 이런 것.

- 2017년 10월, 비 오는 13일의 금요일,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이 글은 2018년 취재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버드나무 브루어리 SNS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글 오윤희 (인스타그램 beer_and_journey)

사진 버드나무 브루어리, 오윤희

그림 원관연 (인스타그램 beer_drawing)



버드나무 브루어리

주소: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1961

전화번호: 033 920 9380

시간: 매일 12:00~24:00

SNS: Budnamu (페이스북), budnamu_brewery(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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