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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ia Apr 22. 2019

아부말고 실력깡패로 살아남는 법

립서비스로 무장한 여우보다 실력있는 곰이 되기로 했다

여자로써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여성성을 강조 안할수가 없다. 여성 카리스마, 여성적 리더쉽.. 인사나 재무 쪽엔 여자가 확실히 많다. 회사에서 남자 상사들이나 동료가 훨씬 숫자로 많다보니 여자로 일하는게 유리할때도 더러 있다. 체력이 필요한 고된일은 쫌 덜 시킨다던지.. 여튼 짐나르는건 항상 열외다.

그럼 불리할 수도 있을까? 당연.

승진을 노리려면 여직원이 남자 상사 밑에서 거진 아슬아슬한 여자와 직원 사이, 줄다리기로 맘에도 없는 밀당을 해야한다. 연애는 결코 아니지만 나를 여자로 보는 시선은 의식하게 된다. 좀 예쁘다 싶은 여자 직원은 어쨋든 호의를 받는다.


언젠가 남자 부장님들이 하는 소릴 들었는데, 어느 지점에 여팀장을 보고 아 걔 누구 애인이잖아~하더라. 40넘게 결혼 안한 여팀장 탓도 있겠지만 사내에서 누군가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게 은연중 누구나 다 알고 있다는 증거였다. 능력을 떠나 멀쩡한 여팀장 하나가 맥주 안주꺼리로 씹기 딱좋은 가쉽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였다.


아부로 남자상사 비위맞춰 승진을 하는 여자 직원은 결국 뒤에서 누구누구 여친 소리 나오게 된다.


회사 생활에서 성공하려면 꼭 인맥에 라인에 정치까지 신경써야되나... 이런 사내 가쉽에 휘말리면 모럴을 파는 기분이 들고 어차피 돈받고 일하는데 적잖이 화가난다. 나는 내면에 소리를 따라 립서비스로 무장한 아부 여우가 되느니 실력깡패 곰이 되기로 선택했다.


아부다 성격상 안맞아 못하겠으면 실력을 남자보다 두배세배 더 갖춰야 한다. 일처리에 있어선 확실해야 한다. 가이드와 내규를 꼭 읽어보고 항상 상사의 의도를 미리 물어보고 업무 추진 배경을 파악해야 한다.


숙제를 해갈땐 선생님의 의도를 아는게 A+을 받는 비결이다. 시킨 사람 마음인 룰도 법도 없는 회사에선 상사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상사에 마음에 들면 뭐든 만사오케이겠지만 마음에 든다는게 쫌 여성직원으로써 꺼림칙 하다면, 업무상 공적인 태도로 임하며 업무 관련 문의사항을 쿨하게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된다.


더러 이런거까지 일일이 알려줘야 하냐.. 핀잔을 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남자직원들은 더 심한 다구리도 달게 삼킨다. 업무상 받는 지적을 사적인 감정으로 안받아들이고 모욕이라 생각 안하는 태도는 남자들의 훌륭한 업무 태도다. 배울점이라고 생각한다.


여우처럼 일은 설렁설렁 하면서 상사의 비위 맞춰가며 승진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이상하게 그 삶이 부럽진 않다. 남부럽지 않은 직책에 연봉이 있더라도 그렇게 인생 살고 싶진 않다.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고 일처리 똑부러지게 한다 소리 들으며 살고 싶다.


정직하면 미련한 거 맞다. 곰탱이라도 실력 깡패 곰탱이는 자기 업무의 전문성 때문에 여기저기 찾는데가 있게 마련이다. 썩은 동아줄 믿고 험한 인생길 파느니 내 실력을 키워서 제대로 한번 붙고 쿨하게 아~난 최선 다했지만 나보다 잘한 사람이 가져갔나보네~ 하고 인정해주면된다. 다음번에 더 잘하면 돼는거고 회사의 보상체계가 개떡같으면 실력 쌓아서 이직하면 그만이다. 목맬 필요없다.


실력을 쌓으려면 업무실적 성과 포트폴리오 쌓는법을 숙지하자. 업무 실적 쌓는 노하우는 후속연재를 통해 이어가기로 한다.


한 줄 요약: 실력깡패 곰탱이는 여우보다 안전하다.


Action plan: 성격에 안맞는 처세술 익힐 시간에 거울앞에 두고 프레젠테이션 스킬을 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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