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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앰버 Dec 20. 2020

더는 소비하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나는 색조 화장품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습니다.

​영차영차 그린 내 눈과 턱의 윤곽과 핑크빛 입술이 내 것이라고 믿어져야 말이죠.

실컷 그려봤자 밤마다 자괴감만 안겨줄 것 같으면 내가 왜 돈을 써야 하죠?

내게 필요한 것은 자외선을 막아주는 선크림과 가늘어져 가는 머리를 붙잡아줄 샴푸뿐입니다.



매일 색다른 아웃핏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패션 소품, 구두, 가방 등을 구매하는 일도 멈췄습니다.

​내게 어울리는 옷이라면 그 종류가 적더라도 괜찮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기로 한 날부터 내게 어울리는 옷을 고민 없이 입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만의 유니폼을 입고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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