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반년차 멍든 병아리의 기록
8월 말에 시작했던 배구가 이제 딱 반년이 되었다.
배구 친구도 사겼고, 커플 키링도 했고, 여러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지만 잘 지내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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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동안 멍이 끊이지 않았고,, 어느 순간 무슨 짓을 해도 멍이 들지 않는 맷집 강한 팔을 얻었다.
모든 사진이 낫고 다시 든 각각 다른 멍이다 ㅎㅎ...
멍크림만 3통 썼고, 멍에도 먹는 약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무릎까지 합치면 그냥 멍 투성이...
다른 사람들이 데이트폭력 당하냐고 물어보곤 했다ㅋㅋㅋㅋㅋ
이렇게 모아보니까 경이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엄청 뿌듯하다.
왜냐면, 수비의 정석! 소리도 들어보고 매우 잘해졌기 때문!
배구는 포지션 별로 이해도가 필요하고, 전체를 보는 눈도 있어야 하고, 협동과 경쟁이 섞여 매우 어렵다.
그만큼 재밌다. 게임으로 치면 롤과 흡사한 느낌...! (나는 롤도 미친듯이 한다. 작년만 한 천판했나)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요즘은 수비를 벗어나서 전혀 감을 못잡던 공격도 익히고, 토스도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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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지 두 달만에 대회도 한 번 나가봤는데... 아주 개쳐발렸지만 경험으로 좋았다.
너무 병아리 초보팀이라 지나가는 (고인물 추정)아주머니께서 웃으면서 "너네 팀 재밌게 하네~" 이러고 지나가시고, 그곳의 모두가 우리 팀을 쳐다보고 응원해주시는데 부끄러웠다ㅋㅋㅋ쿠ㅜㅜㅜ
심지어 패자부활전인데 너무 빨리 끝나서 심판이 한 판 더 하라고 했고, 상대팀도 아무 반발 없이 그냥 한 판 더 했다 ㅋㅋㅋㅋㅋㅋ (아니,, 룰이 바뀌는데 화내셔야하는거 아니냐구요...)
근데 그 이후로 각성해서, 잘하는 사람들은 어떤지 경험할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방향도 잡혔다.
내 목표는 일단 양천구 우승! 정도 ㅎㅎ
제일 빨리 끝난 팀이지만 운 좋게 무작위 추첨으로 쌀도 받았다. 무려.... 금쌀! ...4kg!!
(배구로 살림 차리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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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공격할 때 아예 공을 건들지도 못했는데, 감을 잡게 되면서 공격을 할 줄 알게 되니까, 점점 공격수로 서고 있다.
(공격폼 gif 넣고 싶은데, 편집 귀찮)
반년되고 깨달은 건 내가 뉴비로 시작했다보니까, 실력이 올라도 집단 내에서 이 변화를 인정해달라고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가지를 기회를 주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다. 아닌 곳에서 내가 나 이제 잘한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운 일이고, 설령 말한다고 하더라도 쉽사리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서 탈퇴할까 생각했었다. 맨날 고정된 역할만 시키고, 나를 향한 기대치는 내가 암만 성장해도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그러면 다른 것은 할 기회도 못받고, 나의 성장이 막히는 악순환이 되니까...
그런 생각으로 한 달 동안 안가다가 '그래도 정 붙은 곳인데.. '하며 다시 가니까 어디서 배워왔냐는 이야기 듣게 되고, 공격수로 서게 됐다... (잘 가르쳐주겠다면서 왜 꼭 다른 곳에서 배워와야 하는건지....)
내가 성장을 해도, 집단이 그대로면 집단을 바꾸거나 무언가 임팩트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건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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쨌든 반년차 후기 끝. 양천구 제패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