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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얻는 것 = 구속을 결심하는 것 = 자유

내가 요즘 깨달은 것

by 최기원

요즘 몇개월간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는 20대, 30대....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삶의 커다란 산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중간중간 영어공부를 시도를 해 보았지만 항상 흐지부지 해지고 말았다.

40살이 되고 마지막 영어공부라는 마음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매일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숙제를 하고, 주 1회 수업도 듣는다.

그런데 매일매일 하는 숙제가 요즘 너무 하기 싫고 수업시간도 그렇다.

요즘 공사가 다망하다보니 항상 시간이 없는 느낌이다.

특히, 숙제를 마칠 충분한 시간이 없다는 느낌이 심하다.


오늘 읽은 글에서 연주자들이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연주를 하는 까닭은 무대 뒤에서 자신의 삶을 제한하고 구속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 맞아.

나의 큰 소망은 자유로움이었지?

무대위에서 자유로운 연주자들처럼 나도 자유롭고 싶었지?

나 영어에서 자유롭고 싶었지?


그렇다.

매일매일 숙제를 하겠다고 스스로 결심하고 그것을 즐기는 자유가 먼저 있어서 매일매일 영어숙제를 하고 연습을 해야만 영어 실력이 쌓이고, 언젠가는 영어로 대화할 때 자유를 만끽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단지, 영어를 자유롭게 스피킹 하고 싶다는 소망만 꿈꾸고(결과)

매일매일 쌓아야 하는 숙제와 연습의 시간(과정)의 가치는 간과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 과정의 시간을 구속이라고 여기며 나의 자유(내 마음대로 하는 시간)를 빼앗긴다고 여기기까지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날은 사춘기 소녀의 반항처럼 에잇 오늘은 안해! 하기도 하며 후련함과 찜찜함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


자유를 원한다면 자유를 향해 가는 과정을 해내기로 스스로 기꺼이 결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오히려 나의 자유를 위한 시간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영어숙제를 하는 시간은 자유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자유점들인것이다. 마치 점들이 모여서 선이되듯, 그 매일의 점들이 모여서 "자유"가 만들어 질 것이다.


결과와 과정,

과정이 모여 결과를 만들기 때문에 어쩌면 동의어가 아닐까?


충실한 과정은 충실한 결과와 같다.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과정은 자랑스러운 결과와 같다.

성실하고 신뢰로운 과정은 성실하고 신뢰로운 결과와 같다.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과정은 따뜻하고 믿음직스러운 결과와도 같다.


만약, 세상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결과라 할지라도(합격,불합격,100점..)

과정과 결과는 같은 것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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