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웃음에게

by 원울 wonwoul

작은 웃음이 아직도 기억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 밝은 웃음은 내가 살아온 많은 날들 중에서도 유독 선명하게, 마치 따스한 햇살처럼 기억 속에 박혀 있다.
밝게 웃던 얼굴,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예쁘던 미소.
이제는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때로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그대는 꿈속에서 종종 나를 찾아온다.
희미한 형체로, 선명하지 않은 목소리로.
하지만 그 꿈은 너무 짧고, 너무 불완전하다.
잠결 속에 느껴지는 그대의 온기는 찰나의 위안일 뿐, 눈을 뜨는 순간 나는 다시 현실이라는 냉정한 곳에 홀로 남겨진다.
그리고 무너진다. 매일같이.
이 고통이 계속될까 두렵고, 내가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까 두렵다.

그립다. 보고 싶다.
더 이상 들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그대에게
나의 마음이 닿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조용히 읊조린다.
말이 닿지 않는 이 세계에서, 오직 기억으로만 남은 그대에게
나는 매일 혼잣말처럼 마음을 건넨다.

가까워지고 싶었던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는데,
그대는 너무도 멀리,
이제는 손이 닿지 않는 하늘 너머로 건너가버렸다.

그곳에서는 부디 행복하길.
이 세상에서 겪었던 모든 슬픔을 훌훌 털어내고,
내가 보지 못했던 더 찬란한 미소를 마음껏 짓고 있기를.
그곳에선 눈물 대신 웃음이 흐르기를 바란다.
그대가 여기 남긴 흔적들을 품은 채
나는 오늘도 이별의 시간을 살아간다.

아무리 잘해줬다 생각해도,
떠난 이에게 남는 건 늘 후회다.
내가 더 따뜻하게 말하지 못했던 날들,
괜찮냐고 물어보지 못했던 순간들,
한 번 더 안아주지 못했던 그 마지막 날.
모든 순간이 후회로 밀려온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모든 후회는, 결국 사랑이었다는 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더 해주지 못한 것에 마음이 미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후회 속에 머물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사랑했음을,
그대가 그만큼 소중한 사람이었음을 기억하고 싶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줬던 사랑보다 몇 천 배는 더 큰 사랑을
그대가 그곳에서 받기를.
내가 다 표현하지 못했던 애정을
하늘이 대신 채워주기를.

그리고 부디,
영원한 안녕이 나에게만 해당되기를.
그대는 나를 기억하지 않아도 좋다.
이 세상에서의 나의 모습조차 희미해져도 괜찮다.
오직 그곳에서 편안하기만 하다면,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다.


내가 가끔 눈물로 그대를 불러도
그대는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내가 매일 그대를 생각해도
그대는 그곳에서 웃을 수 있기를.

나는 여기에서 그대가 남긴 흔적을 껴안고 살아간다.
그대와의 추억, 나눈 말들,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짧지만 깊은 시간들.
그것들은 이제 내 삶을 이루는 하나의 조각이 되어
내가 살아갈 이유가 된다.

그대 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공허하지만,
그 공허 속에서도 나는 배운다.
그대를 통해 사랑을, 그대를 통해 이별을,
그리고 그대를 통해 나 자신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사랑은 때때로 너무 짧고, 이별은 늘 준비되지 않은 채 찾아온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도
남는 것은 결국 마음이다.
무엇을 주었는지,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간절히 그리워하는지가
한 사람의 인생에 남겨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바라본다.
밤하늘의 별 하나를 보며
혹시 그대가 거기 있지는 않을까,
혹은 내 마음이 닿지는 않을까,
혼자만의 질문을 하며 조용히 웃는다.

그리고 언젠가, 정말 언젠가
그 웃음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그대가 나를 반겨줄 수 있다면,
나는 그날까지 이곳에서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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