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마음이 포개지는 사람이 있다.
처음엔 우연인 줄 알았고,
잠깐 스쳐가는 인연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사람이 주는 고요한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 사람과는 억지로 맞추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닮아간다.
생각의 결, 말의 온도,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이상하게도 같은 쪽으로 마음이 향한다.
그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기쁜 날엔 누구보다 크게 웃어주고,
슬픈 날엔 아무 말 없이 옆자리를 내어준다.
무엇을 해주기보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람.
내가 울고 싶을 땐 대신 울어주는 것처럼
나의 감정을 알아차려주는 사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공감이
조용히 흘러 다가오는 사람.
결이 맞는 사람은
사실 자주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살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그중에 마음의 결이 맞는 사람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물다.
그래서일까.
그런 사람은 운명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그 사람 앞에서는
괜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진다.
어쩌면 인생은
그런 사람 한 명을 만나는 일인지도 모른다.
눈에 띄는 특별함보다,
곁에 있을 때 편안한 사람.
격렬한 설렘보다,
조용히 스며드는 따뜻함.
그게 오래 가는 마음이고,
지금까지 나를 지켜준 힘이다.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는 건
하루하루가 조금 더 단단해진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