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영화 '돈 룩업', 아이러니 속 피어난 불꽃

아리아나 그란데 'JUST LOOK UP'이 다 했다

by 스트로크

영화 ‘돈 룩업’은 신랄한 블랙코미디인데 감성적인 요소도 많아 그것들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감상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선 유명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나와 스토리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며 주제곡 ‘JUST LOOK UP’을 부릅니다.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이 노래를 커버하는 국내 가수들도 여럿 있을 정도인데요. 트로트 가수 윤태화가 이 노래를 커버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 노래는 혜성의 충돌로 지구가 곧 멸망하게 된다는 내용과는 정반대로 굉장히 애절하고 아름다운 곡이지. 아름다운 멜로디, 그란데의 파워풀한 가창력과는 정반대로 답답하고 우물 그 자체입니다.


이 영화의 주요 감정은 은하수와 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수많은 별들 중 하나가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아이러니인데요. 영화 한 장면 중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지구와 가까워진 그 혜성을 보고 너무 아름답다고 말하면서도 두려움 또한 크게 느낀다고 말하기도 해요.

01.jpg


충돌이 임박하자 사람들은 제각각 의미 있는 행동을 단행합니다. 소요사태가 일어나기도 하고요. 화를 돋우는 정치인들에 맞서는 캠페인을 벌이는 식이죠. 그란데는 극 중에서도 유명 팝스타 역할을 하는데, 그도 역시 정부 반대 캠페인 공연 중 ‘JUST LOOK UP’을 부르죠.


지구 멸망의 순간 주인공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곧 죽음을 맞이할 것을 알지만 매우 평범한 일상의 얘기들을 나누면서요. 가령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감사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각자 말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마지막 장면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집안의 벽이 무너지며 각 인물에게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을 슬로모션 몽타주로 보여줍니다.


영화는 죽음을 앞둔 순간일지라도 각자의 삶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아리아나그란데

keyword
작가의 이전글통제된 사회 속 사람들은 ‘좀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