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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Chu Oct 17. 2018

전망대에서 본 또 다른 전망, 공동체의식

오키나와 - 전망대 편

오키나와의 미덕

  

여행지로서 오키나와의 가장 큰 미덕은 자연경관과 일상의 조화이다. 나하 공항에서의 첫인상, 모토부 산간의 숙소, 비세자키 마을의 가로수와 게스트 하우스들... 그들은 풍경과 일상을 여행객들에게 제공할 뿐, 더 많은 여행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풍경과 일상을 바꾸지 않는다. 그렇게 작고 오래된 물건과 공간을 바지런히 닦고 꾸미며 또 다른 풍경을 그려간다. 연암 박지원식으로 표현하자면 ‘장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며 더 큰 풍경을 완성해가는 모습, 그 자체가 장관’이라 할 수 있다.    

 

그들에게도 크고 화려한 것에 대한 욕망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작고 외딴 섬에서 그 욕망을 채우자면 외부자본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 힘 있는 외부인에게 한 번 자리를 내주면 섬을 통째로 잡아먹으려 달려든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헛된 욕망을 버리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공동체를 지켜가고 있는 것이리라.    


전망대 뒤에서 본 공동체의식 

    

역사를 거치며 단련된 오키나와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가장 뚜렷하게 목격한 곳은 생뚱맞게도 전망대였다. 오키나와에는 유난히 전망대가 많다. 섬의 모양이 길고 좁아 곳곳에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포인트가 자리하고 때문이다. 이번 여행 중에는 다섯 군데의 전망대를 둘러보았다. 치넨미사키 공원, 만자모, 잔파곶, 자키미 성, 가네다 고속도로 휴게소. 모두 그곳에 왜 전망대를 만들어놓았는지 나름의 이유를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전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아름다운 전망보다 더 의미심장한 풍경은 전망대 앞이 아닌 뒤에 있었다. 전망대에서 뒤돌아서서 보면... 주차장 주변에 사기업의 체인점은 물론이고 개인이 운영하는 상점이 없다. 전망을 사유화하지 않고 공동체 모두의 것으로 지켜나가고 있는 것인데,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 이것은 구성원간의 굳은 약속과 실천 없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라 생각된다.   

  

고백컨대 여행할 당시에는 전망을 보고 장소이동을 하느라 전망대 뒤편을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았었다. 그 뭔가 빈 듯하고 썰렁한 풍경의 의미를 불현듯 깨달은 것은 돌아와 지난 여행을 되새기며 기록하던 중이었으니, 기록하지 않으면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는 말을 또 한 번 실감하며, 이번에 가 본 전망대 다섯 곳의 특징과 그 뒤편의 풍경을 돌아보는 것으로 오키나와 여행의 기록을 마치려 한다.  


치넨미사키 공원 (知念岬公園 Chinen Misaki Park) 

맑은 날의 바다(자료사진)와 우리가 갔던 저녁나절의 바다

‘미사키’는 곶(岬)의 일본말이다. 사전에는 ‘곶이란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선단으로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라고 풀이되어 있는데 쉽게 말해 바다로 툭 튀어나온 봉우리로 해안절벽이 많은 곳이라는 의미이다. 치넨미사키 공원은 섬 모양의 곶으로 3면이 바다로 확 트여 있고, 오키나와 공식홍보 브로셔의 배경으로 쓰일 만큼 가장 넓고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드넓은 바다가 온통 에메랄드빛인데, 수심에 따라 채도를 달리하는 다채로운 푸른빛을 뿜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또 동쪽에 있어 일출이 아름답다고. 그러므로 이곳은 화창한 날 새벽이나 한낮에 가야 제대로 된 풍경을 볼 수 가 있다는 얘기. 우리처럼 아무 생각 없이 저녁나절 그곳에 가면 그저 어둡고 넓은 바다를 볼 뿐이다. 해질 녘 동쪽 바다에 뜬 초승달이 유난히 선명했던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고 할까.    

전망대 뒤편의 체육관(자료사진)과 터널에서 빠져나오자마자 만난 바다

그리고 뒤돌아 전망대 뒤편을 보면... 넓은 주차장을 끼고 옛날 관공서 같은 크고 흰 건물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전망대 귀퉁이에 일본의 통신회사 ‘도코모’의 지원으로 이곳이 조성되었다는 팻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도코모의 연수원이나 기지국 정도일 거라 짐작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체조경기장으로 주민들을 위한 공공체육시설로 사용되고 있었다. 안에 헬스장이 있다고 하는데 그곳의 일출과 바다를 보며 운동을 하는 기분은 어떨지... 겉보기엔 허름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을 가진 치넨미사키의 체육관. 공동체의식이 만들어낸 빛나는 장소라 아니할 수 없다.     

 

이곳의 또 하나 인상적인 풍경은 전망대로 가는 도로이다.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산줄기 아래로 뚫린 터널을 빠져나가는 순간 드라마틱하게 바다가 나타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긴 터널을 지나면 눈의 세계가 펼쳐지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의 바다 버전 같다고나 할까. 터널에서 나오면 도로는 해안을 따라 달린다. 그런데 그 도로는 그냥 도로가 아니라 산줄기 위로 구불구불 만들어진 고가도로이다. 이름은 ‘니라이카나이 다리(ニライカナイ橋) 전망도 좋지만 바다를 보며 공중에 떠 서 달리다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  


만자모 (万座毛, Manza mo) 

만자모와 전망대 산책로

코끼리 모양의 해안 절벽 위로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평지가 펼쳐져 있는 오키나와의 대표적 명소이다. 풍광에 자신이 넘쳐서 인지 전망대는 만자모가 잘 보이는 해안절벽 위에 조성한 단조로운 산책로이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별 감흥이 없었는데 사진으로 워낙 많이 봐온 이유도 있고, 패전한 일본군들이 자살한 바위라는 일화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다. 다만 주변에 있는 샛길들을 따라 관광용 전망대가 아닌 다른 포인트에서 바라보면 뭔가 풍경이 달라보였을 것도 같은 아쉬움이 있다.  

   

만자모 전망대 뒤편에도 상업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입구가 좁고 산책로가 있는 공원까지 조금 거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망대 입구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차장 양 옆에 마련된 천막 가판대에서 현지인들이 향토음식과 특산품을 팔고, 음료수는 3대의 자판기가 매장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래도 번듯한 건물을 세우거나, 편의점에 자리를 내주지 않고 현지인들이 팔 수 있는 물건과 음식만을 파는 선에서 타협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잔파곶 (残波岬, Zampa Misaki)    

잔파전망대에서 바라본 좌우의 전망

잔파곶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중 하나이다. 바위와 낮은 관목으로 뒤덮인 곶 위에는 등대와 여러 기념물들이 있고, 양 옆으로 길게 이어진 해안절벽을 따라 산책로가 길게 조성되어 있다. 사방이 확 트인 이 산책길은 오직 이 길을 걷기 위해 오키나와에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시원했다. 왼쪽으로는 벼랑과 바다를, 오른쪽으로는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 길에 시야를 가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걷는 내내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지만 눈과 마음만은 더없이 깨끗해지는 것 같았다. 곶 위에서 보는 전망도 좋았지만 2km 남짓 걸어 올라가 만난 돌로 쌓아 만든 전망대에서 본 풍경이 더 좋았다. 그곳까지 걸어 올라가는 사람이 드물어 오롯이 대자연과 대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일정상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고, 등대 위에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당시는 공사 중이라서 올라갈 수 없었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아 온전히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잔파곶 위의기념물들

곶 위에 세워진 기념물들도 흥미롭다. 우선 듬성듬성 놓인 커다란 바위들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50t에서 94t에 이르는 이 바위들은 1990년 10월 잔파곶을 삼켜버린 슈퍼태풍에 의해 이곳으로 올려 졌다고 한다. 현청에서 세운 이 기념비에는 ‘자연은 때로 우리의 모든 것을 앗아가지만 인간은 언제나 다시 대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의를 회복 한다’고 쓰여 있다. 대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사람들의 애환과 담대함을 담을 지혜이다. 또 하나. 바위들 위에 우뚝 세워진 동상도 있다. 왜색 짙은 의상에 있는 힘껏 팔을 뻗어 바다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 뭔가 군국주의적인 인상 때문에 한참 째려보다만 왔는데, 알고 보니 이 사람 류큐왕국 최초로 명나라에 건너 간 사신 ‘타이키(泰期)’라고 한다. 류큐왕국의 발전에 공이 커 오키나와 사람들이 존경하는 인물로 그가 가리키고 있는 쪽이 중국이다. 못 알아 뵈고 째려 봐서 미안하고, 동상이 일본인이 아니라 오키나와 인이라서 다행스럽다.  

전망대 가는 길과 푸드버스

뒤편은 넓은 주차장과 관리사무소인데, 이곳엔 특이하게도 공원 초입에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푸드버스 한 대가 있다. 오키나와 원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혼자 분주하게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특혜 없이 들어갈 수 없는 노른자 자리에서 장사를 하는 분치고는 그다지 부유해보이지도 않았고, 전문적이지도 않았다. 그들의 공동체 정신을 감안해 볼 때 아마도 관리사무소가 직접 운영하고 있거나, 현지 주민이 돌아가며 장사를 하지 싶은데... 다음에 잔파곶에 가는 분 중 일본어가 능숙한 분이 계시다면,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알아보고 알려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   


자키미성 (座喜味城跡, Zakimijo-ato)    


전망대라 부르지 않는 최고의 전망대 자키미 성

1420년 류큐왕국 시대에 지어진 성이라고 한다. 오키나와에도 분열의 시대는 있었다.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처럼 ‘삼산시대’가 있었고, 이를 통일한 것이 류큐왕국이다. 자키미 성은 삼산 시대에 활약하고, 류큐 왕국 통일 이후 국가의 안정에 힘쓴 명장 ‘고사마루(護佐丸)’가 주변 감시용으로 세운 성이라고 한다. 왕궁이 아니라 일종의 요새인 것인데, 역시 그 용도에 걸 맞는 전망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본 자키미성은 기대 이상으로 정교하고, 보존상태도 완벽했다. 성벽 자체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무게가 압도적이었고, 이중으로 둘러쳐진 성벽의 곡선이 너무나 부드러웠으며, 아치형 출입문을 통해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구조도 극적이었다. 복잡한 구조의 성벽으로 나뉜 텅 빈 공간들이 마치 세심하게 설계한 커다란 화랑과도 같았다. 막내삼촌은 그 텅 빈 흙바닥을 보며 ‘여기에서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을까?’ 하고 혼잣말을 했지만, 전쟁 이후 지어진 감시용 요새이므로 생각만큼 피를 흘릴 일이 많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렇게 몇 개의 성문을 지나 가장 높은 성터에 이르면 성벽 위로 올라가는 철제계단이 있다. 무엇보다 성벽의 폭이 넓어 놀랐다. 대여섯 명이 같이 걸어도 충분할 정도로 넓은데, 그 길이 양쪽에 벽이나 난간 없이 그대로 허공에 뚫려 있다. 뒤로는 급경사의 골짜기고, 앞으로는 길고 완만한 언덕. 가까이로는 아담하고 견고한 성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는 바다는 물론 나하 시내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라 부르지 않지만 알고 보면 오키나와 최고의 전망대는 바로 이곳, 자키미 성인 것이다.  


자키미 성은 입장료가 무료이고, 주변에 상업시설은 물론 좌판도 없다. 입구에 역사자료관, 맞은편에는 주차장, 화장실, 음료자판기 세 대가 있을 뿐. 들어갈 때나 나올 때 어지러운 간판을 보지 않으니 유적지에서의 감흥이 더 깊고 길게 남았다.     


가네다 공군기지 전망대 (道の駅 かでな, Michinoeki Kaneda)    

가네다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미군공군기지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런 군사시설을 훤히 들여 볼 수 있게 해도 되는 것인가? 이런 전망대를 왜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호기심을 뿌리치지 못하고 정보의 바다를 헤맨 결과 어렵사리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공군기지 전망대가 있는 곳은 ‘미치노에키 가네다’이다. ‘미치노에키’는 ‘고속도로휴게소’를 뜻하므로 우리말로 ‘가네다 고속도로휴게소’이다. 고속도로라고는 하지만 통행료나 톨게이트가 없어 우리의 고속도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이에 따라 휴게소 또한 차선이 넓은 국도변의 큰 상가건물 쯤으로 보인다. 오키나와에는 10여 개의 고속도로휴게소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현지주민들이 자신들의 생산한 농산품이나 특산물을 직접 판매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점도 대개 생산자가 직접 생산한 재료로 만들어 파는데, 소 키우는 사람이 스테이크를 팔고, 과수원 농부가 쥬스를 파는 식이라고.   

  

이곳에서는 휴게소의 특성상 각자 더 많이 파는 것보다 일단 더 많은 사람이 휴게소에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므로, 주민들은 머리를 모아 사람들을 불러 모을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일예로 츄라우미 아쿠아리움 가는 길에 있는 교코 휴게소의 경우 수족관 입장권을 할인판매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할인권을 사기 위해 일부러 길을 돌아 휴게소를 찾아가고, 할인권을 사러 가보면 먹을 것, 살 것이 많아 할인권으로 아끼는 돈의 두세 배를 쓰게 된다. 할인권으로 휴게소 전체가 먹고 사는 것이다. 할인액을 주민들이 분담하고 있는지, 수족관의 묵인 하에 주현지인 할인가로 대량 구매해 판매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당시에는 얕은 상술로만 보이고, 고속도로 휴게소에 유난히 농산물을 파는 것이 신기했는데, 입장권 할인판매야말로 지역주민들이 먹고살고자 생각해낸 특단의 조치였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이 오키나와의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들에는 손님유치를 위해 주민들이 짜낸 나름의 특징과 개성이 있다고 하는데, 가네다의 주민들이 생각해낸 특단의 조치가 바로 미군부대 주둔지라는 지역적 특성을 이용한 전망대였던 것이다.    

휴게소 4층에 자리한 이곳 전망대의 가장 큰 볼거리는 전투기의 이착륙 모습이라고 한다. 전투기 사진을 직접 찍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고, 그 굉음이야말로 직접 들어 볼만 하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그곳에 있는 내내 활주로는 텅 비어 있었다.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미공군기지의 내부를 들여다 본 것에 만족하는 수밖에.


이곳에는 전망대 뿐 아니라 가네다 역사전시관과 가네다 관광 안내소도 있었다. 역사전시관은 규모가 작고 전시물이 많지는 않지만 그 내용이 매우 충실했다. 미군기지가 생기기 전의 가네다부터 2차 대전 당시의 초토화된 모습, 전쟁 이후 재건과정을 전시해 놓았고, 미군의 다양한 전투기들 모형도 있었다. 전시관의 전시내용이 대체로 미군기지와 함께 지역사회가 발전해 왔다는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주민들과의 공생이미지가 필요했던 미군이 이 전시관을 조건으로 전망대를 내주지 않았을까... 생각될 뿐 그 탄생과 협상 과정까지는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     


짧은 여행, 스쳐간 풍경으로 그들의 모든 속사정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전망대 뒤편의 풍경은 그들이 모든 자연유산을 지역주민들 공동의 자산으로 지켜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랜 고난의 역사의 교훈을 통해 단련된 공동체의식의 산물일 터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키나와의 바다는 넓었고, 

오키나와 사람들의 영혼은 깊었다. 

고맙다 오키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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