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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최고의 계절

옥상에 눕다

by WonChu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이 날씨를 어쩜 좋단 말인가.

밥을 먹는 시간조차 아까운 하늘

앞자리 아저씨들에겐 소주를 부르는 날씨인 듯

각 일병씩 가볍게 해치는 중.

서둘러 밥을 먹고 들어와
옥상에 자리를 깐다.
운남에서 와 18년 동안
어느 구석에서 썩던 머플러를 깔고
굽은 등을 롤러에 대고 누워
만세를 부른다.


어두웠던 겨드랑이에 기쁨의 땀방울 솟아 굴러떨어지기 직전
끊길듯 말듯 맴도는 바람
허공으로 시원하게 나다.
아... 이거지..

옥탑방 최고의 계절
여행이 끝나가는 어느 날
붙잡고 싶은 하루하루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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