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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Chu May 24. 2020

가고나면 짧기만 할 긴 하루

해 저무는 옥탑 작업실에서

온전히 태양과 하루를 보낸 것이 얼마 만인지.

동이 트길 기다릴 때 만큼이나

해가 저무는 데도 긴 시간이 가고 있다.

새 발전소 굴뚝에서는 쉼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국회의사당 위 하늘에는 이 와중에도 어느  곳에서 비행기가 날아오고

멀리 성당의 십자가 단단히 하늘에 못박힌 채

그렇게 오랜 시간 천천히 하루가 저물고 있다


가고나면 짧기만 할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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