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그 뒷 이야기
2020년 9월의 어느 날. 드디어 내 생에 최초의 책 <보통사람들>이 발간되었다.
책 완성본은 그보다 며칠 전에 받았지만 온라인 서점에 등록되고 나서야 '아 진짜 책이 나왔구나'하고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나 혼자였으면 불가능 했을 '책 출판'이라는 막연한 로망. 근데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5명이 모이니,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4명의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하니 생각보다 수월했고, 즐거웠고, 힘이 났고, 더욱 기억에 남았던 <보통사람들>의 출간 과정.
이미 다른 작가님들께서 책 출간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셨기에, 난 최대한 겹치지 않는 뒷이야기들을 꺼내보려 한다.
사건의 시작... 피자집과 '육.책.만' 채팅방!
기자단 해단식날. 회사 근처 피자집으로 향한 우리 13기 기자들. 우연히 아무 생각 없이 앉았던 그 자리에 지금의 '육.책.만(보통사람들 저자들을 부르는 말)' 멤버가 있었다. 아마 정확하진 않지만 신용민 작가님이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었고, 그 옆에 최미영 작가님이 이미 책을 내 본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 좋은 생각이라고 동의하셨고, 나는 막연하게 예전부터 꿈 꿔온 로망이었기에 '와, 진짜 저도 껴주세요!'라고 했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저도 껴주세요!'
나의 이 한마디를 들은 신 기자님의 눈빛은 반짝 거렸다. 그제서야 느꼈다. 내가 괜한 말을 했구나 ^^;; 돌이킬 수 없구나...^^;;
2019년 6월 27일이 우리의 대화가 오갔던 바로 다음 날! 신 작가님은 지금의 육.책.만 멤버만 초대하여 별도의 채팅방을 만드셨다. 밴드를 만들었으니 가입하라는 링크와 함께.
이번 기자단 기수는 마무리 되었지만, 난 앞으로도 새로운 기수의 기자단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부 기자님들로만 구성돼 있는 소모임에 가입한다는 건 내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그래서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난 계속 눈팅만 하고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고, 다른 작가님들은 너무나도 당연히 내 상황을 이해해 주셨고, 기다려주셨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내가 회사를 퇴사한 2019년 9월의 어느 날.
압력솥 신기자님은 역시나 나의 퇴사일까지 잊지 않으시고 ㅋㅋㅋ 다시 육책만 밴드에 날 끌어들이셨(?)다.ㅎㅎ 퇴사를 하고난 뒤에 난 진정으로 육책만 밴드 멤버가 되었다!
아.. 저는 아무래도 못하겠어요
그렇게 어렵사리 몇개월만에 정식 육.책.만 멤버가 되었지만 회사를 퇴사하고 난 직후라 나의 심리 상태는 뒤죽박죽 싱숭생숭 알다가도 모를 상태였다. 책이건 뭐건 아무것도 하기도, 생각하기도 싫었다.
10월에 결국 난 육책만에서 빠지고 응원 부대로 남겠다고 말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육책만 멤버들은 끈질기다.
13기 송년회가 있던 11월의 어느 날, 그리고 그 이후의 만남에서 난 다시 한번 꼬드김을 당했고... 이제 더 이상 그만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느껴 마음을 다잡아 글쓰기에 돌입한다. 처음엔 막막했지만 다른 작가님들의 글 주제,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떤 글을 써야할지 윤곽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림의 '그'도 모르는 내가 갑자기 일러스트를...?
난 그림 그리는 건 좋아하지만 소질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내 맘대로 끼적이는 그 '행위'를 좋아할 뿐이다. 엄 작가님과 안 작가님이 나보다 그림에 나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난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어 아무래도 다른 분들에 비해선 그림 작업하기가 편한 상황이다보니 일러스트를 담당하게 된 나... 즉 '어쩌다 보니' 일러스트를 담당하게 됐다.
이 그림들 중에서 책에 들어간 그림도 있고, 작가님께 선택을 못 받은 그림, 책에 담기지 못한 그림도 있다.
일러스트 작업은 다른 작가님들의 에피소드 중 한 장면을 요청 받아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진행했다.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분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이다 보니 부담스러웠고,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막막하기만 했다. 무엇보다도 실력이 없으니 더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부족한 내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믿고 맡겨주신 기자님들께 감사할 따름이다.ㅠㅠ
(우리 책, 그림까지 너무 완벽하면 재미없잖아요. 그쵸!!?)
표지에 담긴 이야기 ㅡ 왜 너 옷에만 색깔 들어갔어?
이게 바로 우리 <보통사람들> 책 표지 그림이다.
책이 나왔을 때 다른 작가님들의 지인들은 '책 예쁘다'라는 반응을 들으셨다는데, 내 지인들의 반응은 달랐다.
"왜 너 옷에만 색깔 들어갔어?"
<보통사람들>에 담긴 내 이야기는 '나는 oo다'라고 딱히 표현할 게 없는, 어중간한 캐릭터 그 자체다.
표지 속 네 작가님들은 캠핑맵과 카메라 / 헤드폰과 노래 / 휴대폰으로 누구와 대화 중 / 노트북으로 열심히 일하는 중이지만 나는 아무런 아이템이 없다. <보통사람들> 속의 내 캐릭터 그 자체다. 그리고 컬러는 다른 분들 아이템에도 초록색, 남회색, 버건디, 실버가 들어가 있다. 난 아이템 가진게 옷 뿐이라 옷에 색을 넣었다.
작가의 의도였다고 해두자!
혹~~~~시 궁금했던 분들이 있었다면 궁금증이 해소되었길 ^.^
책 발간 기념회도 온라인으로? 우리 언제 만날 수 있죠?
우리 다섯명은 방방곡곡 서로서로 멀리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책 출간을 기념하여 조촐한 파티를 기획했었지만 최근 더욱 심각해진 코로나로 인해 모두 취소. 잠정 보류!
서로 책 실물을 접하고, 서점에서 우리 책이 어딨는지 찾아보고, 책에 다섯명이 사인도 넣고 싶고,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도 나누고 싶지만 지금은 그 어느 하나 가능한 게 없다. zoom에서 만나 온라인으로 자축해야 할 상황이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그만큼 나중에 다섯명이 모였을 때 즐거움이 배가 되겠지.
<보통사람들> 벌써 2쇄 들어갔대요! (자랑자랑)
어제 친구와 지인들로부터 받은 카톡 메시지. 우리 책이 품절이라 책 출고가 늦어진다는 연락을 받았단다. 난 당연히 우리의 책이 서점에 아직 입고가 안되어 늦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최 작가님이 출판사에 확인해 보니 진짜로 우리 책의 재고가 없어 2쇄에 들어갔다는 사실!
5명의 작가가 쓴 책이다 보니 지인들 버프도 많이 받은 덕분일 테지만, 2쇄는 거의 기대도 안했던 우리에게 정말 기쁜 일 그 자체다.
00문고에서도 우리 책 매절 계약을 했다는 거 보면 좋은 징조같다.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
책이 나온 걸로 끝이 아니다.
우리 책 <보통사람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매일 단톡방에서 어떤 식으로 홍보해야 할지 끊임없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이런 저런 김칫국을 마시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도 있다. 그런 김칫국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든 안이루어지든 이런 대화 자체가 즐겁고 기쁘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된 <보통사람들> 비하인드 스토리. 우리 책이 완성되기까지의 히스토리를 정리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
<보통사람들>은 특별한 책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있을 법한 동네 사람들이 쓴 이야기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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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작가
신용민 작가
엄혜령 작가
최미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