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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land Sep 15. 2020

코로나가 제일 미운 이유는 마스크 때문!내 피부 돌려도

코로나가 미운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건강 악화, 경제 불황, 제한된 외출 등등...


그런데 나에게 있어 코로나는 '피부 건강 악화'와 직결되고 있어서 그 점이 가장 슬프고 속상하다.


어느새 부턴가 마스크는 우리 삶에 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깊숙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있을 때 마스크 착용 여부는 개인의 자유다. 호흡기가 안좋아져도 나 혼자만 안좋아지고 마니까, 전염성은 없으니까 쓰든 말든 내 마음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완전 다르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내 건강은 물론 다른 사람의 건강에도 어마어마한 큰 해를 입힌다. 좋으나 싫으나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이 지긋지긋한 마스크...


난 사춘기 시절을 겪는 동안에도 여드름이 거의 나질 않았다. 나봤자 이마에 한 개 정도 났다가 어느새 사라지고 마는, 지금 생각하면 그야말로 축복받은 피부였다.


하지만 서른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마스크 때문에 인생 최대의 피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얼굴에 원인불명의 두드러기가 여러개 생겼고, 며칠 뒤에는 얼굴 전체가 붉어지고 뜨거워지고, 붓는 현상까지 발생... 심지어 목과 팔에도 붉은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대인기피증이 왜 생기는지 알정도로 이 상태로 누군가를 만나고 보고 싶지가 않았다. 거울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 당시엔 마스크 때문인 줄 몰랐던 나의 피부 트러블. 무섭고 무거운 마음으로 피부과를 찾았다.


"혹시 최근에 음식 잘못 먹었거나, 환경이 급격히 바뀐 적 있어요?"

"아니요. 음식도 그냥 평소대로 먹었고 새로운 화장품 쓴 적도 없고 환경 바뀐 것도 딱히 없어요."

"음.. 그럼 알레르기성 피부 트러블일 수도 있어요. 우선 4일치 약 처방해 드릴게요."


심지어는 주위 지인이 노니원액이 그렇게 피부에 좋다고 강력 추천을 해서 맛 없는 그 노니 쥬스를 열심히 먹었다. 하지만 피부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는 것 같았고, 더 심각해 지기 전에 노니 쥬스를 끊었더니 다행히 피부도 점점 가라 앉기 시작했다.


이 때 까지만해도 알레르기 혹은 노니쥬스 부작용 때문에 이렇게 트러블이 생긴 줄 알았다.


하지만 피부 상태가 회복될 때 즈음, 외출하느라 마스크를 몇 시간 착용하고 집에 돌아온 날에는 어김없이 얼굴이 붉어지고 화끈거렸다. 그제서야 내 피부 트러블은 '마스크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집콕을 싫어하지만,
 피부 때문에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겪은 난
마스크를 안써도 되는 집콕이 제일 좋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포털사이트에 '마스크 트러블, 마스크 피부 트러블, 마스크 두드러기, 마스크 부작용...' 등 마스크와 피부에 관한 검색어란 검색어는 다 입력해 봤다.


나의 이런 검색 기록이 고스란히 어디론가 새어나간 덕분에 카카오톡 배너 광고에 나에게 딱 필요한 "마스크 트러블 극복 화장품" 광고가 등장했다. 그 때 내 옆에서 그 광고 이미지를 같이 본 우리 남편은 "우와!  저 사진 속 여자 지금 여보 피부 상태랑 똑같아. 신기하다!"라고 해맑아 했다. 이미 저런 류의 화장품들은 진작 다 사놨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았다. 나에겐 저런 화장품이 안먹혔다. 마스크도 중국산 때문에 이러나 싶어 국산 마스크만 착용했고, 심지어 마스크 소재 자체가 문제인가 싶어 면마스크도 써 보았다. 


이것 저것 다 해본 결과, 오로지 내 피부의 회복을 위한 길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


아... 피부도 끓고 내 마음도 끓는다...




마스크를 쓰지 않기 위해 최대한 외출을 자제했고, 다행히 내 피부는 조금씩 본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두려움이 점점 크게 다가왔다.


어제도 어쩔 수 없이 한 시간 정도 마스크를 내내 쓰고 있었다. '아.. 얼굴에 또 두드러기 나면 어떡하지...' 앞에서 설명하는 분의 대화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마스크가 거슬렸다.


집에 돌아 오자마자 목욕을 하고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 붉어지긴 했지만 다행히 큰 탈은 없었다. 진짜 다행이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중요한 볼 일이 있어 외출을 했고, '나에게 너무나도 두려운' 마스크를 착용했다.


볼 일을 다 보고 집에 돌아올 때 쯤, 볼에서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볼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지는 순간, 내 속은 불에 활활 타기 시작했다.


'아닐거야. 그냥 내가 신경써서 뜨겁게 느껴지는걸거야...아닐거야....' 반복. 집에 도착하자 마자 목욕을 하고 급히 수딩젤을 발라보았지만, 그 열기를 잡기엔 이미 늦었나 보다.


"엄마 얼굴 왜 또 빨개졌어??"


바로 알아채는 딸의 눈썰미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사실 눈썰미와 상관없이 누가 봐도 문제 있어 보이는 피부 상태긴 하다ㅠㅠ)


볼은 물론 팔에도 오돌토돌 두드러기가 다시 올라와버렸다. 겪어본 사람만이 이 슬픔을 알겠지.


내일 난 다시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예약하기 위해 병원에 전화했더니, 마스크 트러블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단다.

이걸 위로 삼아야 할지 어째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코로나가 가장 미운 이유는 마스크 때문이다.


마스크... 진짜 너무너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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