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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derland Jul 21. 2020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  ‘당신’, 그리고 ‘지금’

내 하루를 들여다보면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한다거나 고민할 겨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어나자마자 아침 식사 준비, 아이 등원 준비, 특히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체온 기록지와 마스크 등 예전보다 챙겨야 할 것이 더 늘어났다.


폭풍 같은 아침 시간이 지나면 이제 나의 본업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일 하다가 대충 끼니를 때우고, 다시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유치원 하원 시간.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픽업을 하고 나면 저녁 식사 시간. 목욕시키고 저녁을 먹고 설거지 거리를 정리하면 밤 9시가 훌쩍 지나있다.


그럼 밤 9시부터는 자유시간 아니냐고? 당연히, 아니다


침대에 누워선 아이와 책을 읽고, 오늘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잠시 수다를 다가 아이를 재운다. 사실 재운다는 말은 틀리다.  아이를 재우려다가 함께 잠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시 내일이 와버린다. 24시간이라는 길다면  시간 동안 나에 대한 성찰을 할 겨를은 1초도 었다.


어쩌다 가끔 아이와 함께 잠들지 않고, 진짜로 아이를 ‘재우는그런 행운의 날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날도 당연히  자신에 대한 생각은 커녕, 그동안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동영상들을 보며 혼자 킬킬대며 시간을 보낸다.


근데, 나만 이런 하루를 보내는 건 아닐 거다.

내 하루에 공감하는 사람이 무지하게 많을 거라 확신한다.


이 글을 쓰는 목적으로 다시 돌아와 보자면, 내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준 건 바로 ‘타인’이었다.


나에게 이런 공모전이 있다고 알려준 것도, 이런 공모전을 만들어 낸 만든 기획자도 모두 내가 아닌 ‘타인’이다. 다른 이들 덕분에 나는 이 글을 쓰고 있으며, 이 글을 통해 나를 되돌아보고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 주는 건 타인, 바로 ‘당신’이다.

그리고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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