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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변찮은 최변 Jun 17. 2023

스톤베이 소비뇽블랑_시원한 청사과를 한 입 베어 문듯

스톤베이 쇼비뇽블랑을 '와인 헤는 밤'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보통 똑같은 와인을 막 여러번 마시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유명한 것만 골라 마셔도 평생 다 못마시니깐), 이 스톤베이 쇼비뇽블랑은 정말 십수병은 마셔본 것 같다.


어느덧 가성비 끝판왕 국민 쇼비뇽블랑으로 자리 잡아가는 "스톤베이 쇼비뇽블랑"


점수는 B+


국가 : 뉴질랜드

지역 : 말보로

품종 : 쇼비뇽블랑 100%

알콜 :12.5%

빈티지 : 2022년

구매처 : 조양마트, 떼루아와인아울렛

구매가 : 20,000만원(일반적으로는 2만원 중반대)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 / 조양마트 가격표


내가 주는 와인 점수는 가격, 구매접근성, 음식 매칭도, 맛, 향, 브랜드 등등이 버무려져 있다.

B0까지가 그럭저럭 괜찮은 와인이다.


와인 가격이 높아질수록 대체로 맛있다. 그런데 그 맛있다는 게 참 주관적이다.

와인 세계에서 "맛있다", "훌륭하다"라는 표현은 아마 내 식대로 해석하면 "와인에서 다양한 향과 맛이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피어난다."라는 의미일 것 같다.


하지만, 일반 구매자 입장에서는 모든 와인에 대한 평가는 "가격"이라는 절대적 기준 앞에서 "상대화"된다.

다이소에서 2천원 주고산 돗자리보다 200만원 짜리 루이비통 돗자리(가 있나?)가 2000배 좋은 것은 아니듯


품이라는 것은 "그 가격의 가치를 다하는 가?"로 평가된다고 생각한다. 와인도 마찬가지


서설이 길었지만,


여하간 이 스톤베이 쇼비뇽블랑은 분명 한국 기준에서 값어치(2만원 극초) 이상은 하는 와인인 것은 분명하다.




마개는 신대륙 화이트 와인답게 코르크가 아니라 스크류이다.


쇼비뇽블랑은 샤도네이나 다른 화이트에 비해 좀 더 차게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오크, 바닐라, 과실 등 상대적으로 복합적인 모습을 보이는 샤도네이와 달리 쇼비뇽블랑은 직선적인 산도와 과실 및 풀향을 내품기 때문에 아무래도 매우 차게 마시는게 맛있는 것 같다.

특히 쇼비뇽블랑은 회나 해물이랑 더욱 잘어울리니 비린내를 씻어주려면 차가운 신맛이 제격이다.


스톤베이의 색은 샤도네이에 비해 노란색이 옅다.

비유를 하자면 옅은 레몬색 또는 "볏짚"색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색은 상당히 투명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향은 정말 상쾌하다.

맡는 즉시 어떤 향이지 생각할 필요도 없이 "청사과", "새벽에 비에 젖은 풀숲"이 생각난다.

무더운 여름 날 아주 차갑게 칠링한 스톤베이를 잔에 따라 향을 맡으면 눈이 번쩍인다.


맛은 직선적이다.

매우 높은 산도가 특징이다.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침이 쥐어짜진다.

새콤한 청사과, 시트러스 계열이 지배적이다.

스톤베이의 지나친 신맛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필자도 한 때는 스톤베이의 지나친 신맛과 직선적인 맛 때문에 한 동안 피했던 적도 있다.


이번에는 꽃게찜이랑 먹었는데, 비릿한 꽃게를 완전 확 잡아준다.

회먹을 때 별도로 레몬을 뿌리지 않아도 스톤베이 쇼블이 다 비린맛을 잡아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름도 비슷한 오이스터 베이랑 스톤베이를 비교하는 것 같은데,

난 스톤베이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쇼비뇽 블랑 본질에 더 충실한 느낌이랄까. 오이스터 베이도 다음번에 다뤄야겠다.




총평.


당신이 회와 해산물에 적합한 저가(3만원 이하) 화이트 와인을 찾는다면, 스톤베이 쇼비뇽브랑을

망설임 없이 추천한다. 단, 신맛을 싫어한다면 비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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