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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변찮은 최변 Jun 25. 2023

루이스 엠 마니티 시음기-잼 폭탄! 전형적인 미국와인

미국 와인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다.

은근히 비싼 가격 그리고 과한 오크 향과 맛.

은은한 것을 대체로 좋아하는 나에게 미국 와인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계획적이며 저돌적인 느낌이었다.

MBTI로 치자면 "ENTJ" 같은 느낌이랄까?


천혜의 자연환경과 예측가능한 기후라는 하드웨어에 자본과 기술력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니 거칠 것 없을만하다. 그러한 자신감이 와인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런데 요새 좀 입맛이 달라지려고 하나보다. 언젠가부터 셀러에 미국와인들이 하나둘씩 놓이더니, 어느덧 셀러의 1/3이 미국와인으로 채워졌다.


이번에는 미국 와인의 대표선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루이스 엠 마티니"의 "나파밸리 까베르네소비뇽"을 마셨다. 음식은 집에서 채끝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음식이 먼저 정해졌었는데, 채끝 스테이크에는 두말없이 이 친구와 함께해야겠는 생각이 났다.



점수는 B0~B+

비비노 4.1/5


국가 : 미국

지역 :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100%, 쁘띠 시라 6%, 쁘띠 베르도 2%, 까베르네 프랑 2%, 말백 2%, 메를로 1%

알코올 :15%

빈티지 : 2018년

구매처 : 코스트코

구매가 : 56,900만원(할인하면 5만원 전후도로 가능)  

비비노 평점


식탁에서 와인을 오픈하고 테이스팅 하려고 잔에 따랐는데, 주방에서 요리를 준비하던 아내가 "와 향이 정말 여기까지 진하게 난다."라고 했다.

진짜 과실향 폭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블랙체리, 블랙베리류, 오크, 바닐라를 한 곳에 버무려서 농축한 것 같은 향이다.

좀 더 깊게 맡아보면 견과류, 나무향도 난다.



투명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진하다

검붉은 자주색이다. 내 눈에 보랏빛은 보이지 않는다.

2018년 빈티지에 비해 색이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느낌이다.



맛은 향에서 연상되는 그대로이다.

마치 잼 폭탄 터지듯이 진한 검정과실 대향연이다.

거기에 바닐라 향이 강하게 감싸준다. 너티하면서 밀키한 느낌도 준다.

루이스 엠 마티니 나파밸리 까쇼는 육즙 가능하고 풍미가 강한 소고기랑 먹어야 한다.

다른 음식이랑 먹게 되면 진한 와인맛이 너무 도드라질 것 같다.

이번에 같이 먹었던 채끝스테이크는 기름기가 좀 적어서 그런지 와인에게 밀리는 느낌이었다.




총평

이 와인은 5만원 중반에 산 것은 좀 아쉽다. 5만원 전후로 샀다면 더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5만원 가성비로 놓고보면 적당해보인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다른 루이스엠마티니인 소노마밸리 까쇼랑 비교하면서 마셔봐야겠다.


추천 : 5만원 전후의 호불호 적은 정통 미국와인을 마시고 싶다면! with 소고기

비추 : 오크, 바닐라 향과 맛이 강한 것 싫어하는 사람, 산도 높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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