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주말서퍼로 지낸다는 것
금요일 저녁에 퇴근을 하고 곧바로 동해바다로 출발합니다.
서울에서 동해바다까지는 대충 3시간.
일주간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게하에서 진탕 술마시고 놀고도 싶지만,
새써(새벽서핑)을 위해 맥주 한캔만 비우고 곧바로 잠을 청합니다.
파도가 좋은 안좋든, 파도가 있든 없든 간에 토일 이틀 서핑을 하죠.
일요일 저녁에는 부족한 칼로리를 채우기 위해 그 이상의 열량을 몰아 넣고, 졸음을 참으며 집으로 귀가합니다.
동해바다에서 서울까지는 대충 4시간.
월요일 출근 후, 누가봐도 피곤해보이지만 책잡히지 않으려고 애쓰며 한주를 시작합니다.
금요일만 바라보며.
서핑에 빠지게 된 한국에 사는 직장인 주말 서퍼의 일상입니다. 약간의 열혈 서퍼정도라고 할까요?
그런데 좀 지나쳐보이기도 하죠?
"아니 그러면 일주일 중에 언제 쉬는거야?"
"연애할 생각은 없는거야?"
"서핑을 하기 위해 일을 하는거야?" 등등
제가 했던 질문이었죠. 처음에 저를 서핑에 발을 들여놓게 한 친구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호기심과 반감이 동시에 생겼습니다. 서핑이 뭐라고 저렇게 오버를 하지? 그런데 이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 할 정도면 정말 재미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안해본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제겐 서핑은 언젠가 닥칠 "답정너"였습니다.
그렇게 서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서핑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그것.
서핑을 하기 위해 제주도로 발령을 받았고, 서울에 돌아와서는 주말을 비우기 위해 평일을 불태웠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일요일 밤,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매번 '이렇게까지 해서 서핑을 해야하나'라는 회의가 들죠. 하지만 월요일 책상에만 앉으면 습관적으로 캘린더와 파도차트를 확인합니다.
도대체 서핑의 매력이 뭐길래 저럴까요?
사실 저도 잘몰라요. 그 매력에서 아직도 허우적거리느라 객관화가 안되거든요.
이번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매거진은 "서핑을 해보진 않았지만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사람", "이제 막 서핑에 빠진 비기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앞으로 한국 주말서퍼의 일상생활과 고충, 서핑스팟이야기, 서핑 문화, 해외트립, 서핑용품 등에 대한 서핑 감상과 서핑 지식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매번 법 이야기만 하니 건빵만 입에 몰아넣는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그럼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