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워킹맘 로그

"1.5시간의 요가로 힐링하는 일요일"

by Wonderfull

100일의 기적이 지날 무렵, 복직을 준비했다. 옷장엔 임신 중에 입지 못했던 A라인, H라인 스커트들이 있었고, 이제는 옷이 없다는 고민에서 해방될 것 같다는 기쁨이 있었다.


기쁨도 잠시, 출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배, 엉덩이, 허벅지 덕분에 내 옷장에 입을 옷이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24시간 엄마의 캐어가 필요한 아이를 키우며, 코로나가 위협적인 도시 어딘가에서 운동을 하고 오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렇게 운동을 미루다 보니 복직하는 날, 맞는 옷이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하지만 슬프기도 했다.


이런 나에게 오늘은 큰 맘먹고 소그룹 요가 1.5시간을 즐기는 사치를 처음 부려본 날이다. 최대의 효율을 위해 내가 사는 건물에서 진행하는 그룹 요가에 참여했고, 새벽 5시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모처럼 통잠을 잔 아이에게 첫 수유를 하고, 아이가 잠든 사이에 주중에 마무리하지 못했던 회사일을 했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청소, 빨래와 같은 일상을 마치니 요가 갈 시간! 이 시간에 아이가 순하게 잠 자주 길 기도하며 잘 놀아줬더니 몸은 이미 지쳤지만 약 1.5년 만의 운동이 너무 기대되었다.


그렇게 요가를 하고, 주일 일상인 예배와 육아, 내일 아침밥 준비까지 모두 마치니 저녁 8시가 되었다. 드디어 찾아온 평화에 새벽녘에 어설프게 남긴 회사 일과 내일부터 시작될 워킹맘의 삶이 두렵지만 그래도 1.5시간의 요가 사치가 떠올라 모처럼 기쁜 밤이다.


딩크족이 많은 요즘, 큰 맘(?) 먹고 아이를 낳아 키워보겠다고 결심한 나의 오늘은 5개월을 향해가는 지우와 씨름하는 게 버거워진다. 내 옷장의 옷들은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워킹맘으로 회사와 집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눈치를 본다. 그런 한 주가 다시 시작한다. 그런 일상에 찾아 찾아온 1.5시간의 요가, 다음 주도 찾아올 수 있도록 지우가 아프지 않고, 집안과 직장이 평화롭길 기도하며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