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픈 드라마 Love is true (我是真的爱你)"
35살인 세명의 여자들의 일화를 드린 드라마 Love is true (我是真的爱你)를 꽤 재미있게 보았다. 몇몇 부분은 현실과 다르기도 하지만 에피소드별로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다. 특히, 워킹맘인 Chen Jiaorui가 신생아 아기에게 울지 마라고 소리치고, 이따금씩 엄마 역할 위에 일을 올려두는 모습, 그렇게 사랑스럽고 좋았던 남편을 원망하게 되는 우울감이 나에게는 여운이 오래 남았다. 새벽 내내 우는 아기에게 '엄마는 극한직업'이라며 소리쳤던 나의 산후우울증에 대한 위로 같기도 하고, 일과 육아에 경계선에서 늘 숨을 헐떡거리며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라는 내 존재가 외롭지 않기도 했다.
커리어우먼이 꿈이었던 20대의 나는 아마도 극 중 커리어우먼인 Xiao Yan처럼 살길 바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일로 인정받고, 성공하는 게 좋으며 그게 내가 사는 이유이기도 했었다. 연애는 가끔 외로움과 적적함을 달래 줄 파트너이고, 그 영역이 일과 겹쳐지지 않도록 구분이 명확해야 했다. 어린 시절 그렇게 쫓아가던 모습의 10년 뒤를 상상해봤던 적은 없었다. 그냥 그렇게 살다 보면 나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이겠지라는 막연함이 있었다. 드라마에서 그린 커리어우먼 Xiao Yan의 모습은 35살에 터닝포인트를 기점으로 직장에서의 보이는 성장이 아니라 스스로 따뜻함을 채워갈 수 있는 곳에 터를 잡았다. 조직에서 싱글이 설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다는 걸 알아가는 요즘, 그 결말이 참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관계로 풀고, 사람으로 일하고, 윗사람과 공감해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포용력과 경험은 싱글여성보단 워킹맘에게 좀 더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요즘이다.
80년대 끝자락에 태어난 나는 넓고 넓은 세상에서 성취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문화를 습득해 온 듯하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되는 모습보다는 어떤 집단에서 인정받고, 내 몫으로 돈을 벌고, 남자들과 나란히 설 수 있는 미래를 그리는 교육이 자연스러웠다. 사람들과 경쟁하며 이기거나 지더라도 내 자존감을 챙겨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멘털에 대해서는 베테랑처럼 연습해왔지만 누군가와 와이프, 엄마가 되는 건 자연스럽게 형성되거나 혹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로 여겼던 것 같다. 서른 중반이 돼서 한 가정의 엄마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처음 생각해보는 것 들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에 싱글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챌린지를 받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모습을 드라마 속에서 보니 참 웃프다.
나의 사랑스러운 두 딸들에게는 엄마, 와이프, 일하는 사람이라는 각기 다른 정체성을 골고루 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며 드라마에 대한 여운을 흘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