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워킹맘 로그

"적정한 출산육아휴직 기간은?"

by Wonderfull

출산을 앞두고 내가 가장 답하기 어려웠던 질문이 있었다.

"얼마 동안 휴직하고 돌아올 거야?"


내 마음속에 답은 물음표였지만 나는 늘 이렇게 답하곤 했다.

"나라에서 3개월 출산휴가를 지정한 데는 이유가 있겠죠. 주변에 일 욕심 있는 분들은 웬만하면 3개월 후에 바로 복직하시더라고요. 직장인에게 1~2년의 육아휴직은 퇴사를 염두에 두거나, 정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하는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3개월 휴직 후 바로 복직하려고요."


아이를 출산하고, 몇 주간의 씨름을 통해 모유수유가 자리 잡혀가던 5-6주 차, 나는 그 대답이 참 무모했음을 깨달았다. 엄마로서 3개월 휴직은 아이 돌보는 것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이고, 1~2년의 육아휴직은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싶은 엄마라면 당연히 이용하고 싶은 제도라는 걸 알게 되었다.


출산 직전까지 일을 하고 시작된 90일의 출산휴가. 그 시간이 50여 일 지났을 때쯤, 5-6개월까지는 편하게 모유수유를 하고, 돌까지는 직장에서 유축도 하고 이유식도 먹이면서 키워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차마 3개월을 더 연장해서 쉬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3개월에 복직하던 여성 임원들의 모습도 떠올랐고, 그들을 바라보면 3개월 후의 복직을 호언장담하던 내 모습도 부끄러웠고, 무엇보다 길고 긴 공백 후에 감당해야 할 후 폭풍이 무서웠다. 업무에서 뒤처지는 듯한 자존감 하락과 후배들에게 비벼야 하는 상황들을 받아들일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100일까지 완전한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 1개월 육아휴직을 연장했고, 출근하면서 유축하는 혼합수유를 결심했다. 그 정도라면 아이에게도 떳떳하게 열심히 수유했고, 너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마음 정리를 하니, 조금은 편안해졌고 조금씩 혼합수유로 길들이며 복직을 준비했다.


하. 육아가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었지. 복직으로 뒤숭숭하던 어느 날. 주아는 분유 거부를 시작했고, 모유수유를 할 때만 먹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귀동냥을 해보니, 100일쯤엔 아기가 분유와 모유 중 한 개를 선택해서 먹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그렇게 나는 단유를 했고, 총 4개월의 휴직 후 직장으로 복귀했다.


한 사이클을 겪어보니 이제 내 마음속에 정답이 생겼다. 한 아이의 엄마이면서 직장인이고 싶은 나의 마음속에 정답은 6개월이다. 복직해보니 길게 하는 직장생활이라고 생각하며 후배에게 좀 비비고,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그 정도는 아이에게 6개월의 모유수유를 떳떳하게 하고, 이유식을 시작하는 가치를 선택할 만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이지만, 둘째가 생기고 과연 정말 6개월을 선택할 수 있을까? 모유수유의 장점들을 애써 뒤로하며, 웃어주는 아이가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 더 행복하다는 합리화를 시키며, 다시 100일 정도가 지날 때쯤 복직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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