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5. 워킹맘 로그

워킹맘의 자존감에 대하여

by Wonderfull

"요즘 회사에서 바쁜 시즌을 보내는데, 점심시간에 멍 때리며 아이들 생각을 하니... 잘 못해줘서 미안하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어, "


며칠 전 친한 언니에게 받은 카톡을 몇 번 읽으며 답장을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했다. 어떻게 답장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 자괴감의 무게를 안다고 하기엔 아이가 두 명인 언니보다는 조금 덜 바빴고, 모두가 그렇게 산다며 대충 대답하기엔 상처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결국 나는 '딱 언니 정도만이라도 따라가고 싶다'라고 응원의 답장을 했다.


며칠이 지났을까? 하루하루가 고단하다고 느끼며 잠을 청하는 시간에 남편과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요즘 회사에서 오후에 재택근무를 한다며 퇴근하는 게 눈치가 보이기도 해. 새벽부터 출근하고, 아이가 잠들면 집에서 야근도 하지만 참 눈치가 보여."

"그럼 늦게 퇴근해. 괜찮으니깐. 자존감이 그렇게 낮아질 필요 없어"

"아니 그건 싫어. 그건 지우한테 너무 미안해지니깐. 그냥 직장에서 약간 자존감 낮아지고, 지우한테도 약간 미안한 이 발란스가 좋을 것 같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시간이 흘러가길 기다려야지."


자존감. 가정과 일터를 오가며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셀프 칭찬이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 오늘 내가 걸어가는 워킹맘의 속도가 남들보다 느려도 방향은 옳다는 확신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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