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기의 두줄을 확인 한 순간부터 네이버 블로그, 카페와 참 가까워졌다. 매주 월요일 아침은 임신 주차에 따른 증상을 검색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잠들기 전에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검색을 계속하며, 산부인과와 조리원 정보, 가방 리스트, 출산 기록들을 찾아보며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학습하기 바빴다. 조리원에서 시작된 육아도 유튜브 강의(?)와 네이버 블로그, 카페를 선생님 삼아 참 열심히 들락거렸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던 네이버 블로그와 맘카페를 100여 일이 지나 복직하면서 끊게 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순수하게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다. 출근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칼퇴를 할 수 있도록 주어진 일을 시간 안에 마무리하기에 바빴고, 퇴근해서는 마무리 육아와 집안일, 다음 날 육아에 필요한 음식, 옷들을 챙겨두고, 잠자기에 바빴다. 금요일 밤, 주말이라고 해서 시간이 있지는 않았다. 온전히 주어진 육아에 플러스하여, 양가를 방문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때론 주중에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하는 야근하는 스케줄이었다. 맘카페 글을 읽으며 고충을 공감하기도 하고, 비슷한 문제가 있을 때 따라 해보기도 하고, 추천 육아템을 구매하기도 했던 핸드폰의 용도는 삼성페이와 카카오톡으로 대체되었다.
복직하고 약 1달이 지났을까? 훌쩍 커버린 지우의 모습을 보며, 발달 상태가 궁금해졌고, 오랜만에 생긴 여유에 네이버 블로그와 맘카페를 서핑했다. 서핑 후, 찾아오는 자괴감. 다른 엄마들에 비해 잘 못해주고 있는 것 같은 미안함. 엄마가 너무 부족하고 초라해지는 좌절감이 들었다. 그렇게 찾아온 위기에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나는 맘카페를 끊기로 결심했다.
워킹맘인 나는 늘 조금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데, 인터넷 공간 '맘카페'에서는 그 죄책감이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 지우는 엄마보다 더 많은 사랑과 현명한 육아로 함께하는 할머니가 있고, 나는 직장에서 한 템포 육아를 쉬니 집에 와서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는 워킹맘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육아템이 없고, 아이와 매 순간을 함께 호흡하지는 못하지만 할머니의 아날로그 육아방식으로 도구가 아닌 사랑으로 지우를 더 살피며 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런 마음을 한 번에 무너트리는 맘카페에서의 시간을 경험하며, 그 시간에 지우를 한 번 더 보고, 더 사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