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기본이 바로 서야 합니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 체육 수업이 얼마나 중요한가

by 원더티처

글쓴이 : 원더티처 강유라


여학생 체육 활성화. 나의 교직 발령과 같은 해에 공포되어 교육 현장에 투입된 나의 동기. 2016년 2월 3일 신설된「학교체육진흥법」 제13조의2, 즉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지원 조항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교육부장관이 기본지침을 수립·통보하고, 학교에서는 매년 여학생 체육활동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 사업이 나의 교직 생활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어쩐지 나로 하여금 가슴을 뜨거워지게 만든다.


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남학생들에 비해 신체활동에 소극적이라는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이다. 실제로 내가 있는 교육 현장에서도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가 낮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깨닫게 된 사실은 이것이 여학생의 성별과 성향 때문이 아니라 교사의 수업 부재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점이다. 체육 수업이 자율 체육, 아나공 수업으로 운영되는 순간 관성의 법칙처럼 남학생들은 점점 거칠어지고, 여학생들은 점점 벤치와 가까워진다. 그리고 여학생뿐 아니라 소극적인 남학생들 역시 스포츠 참여에서 점점 멀어진다.


이에 나는 경기 교육이 내세우는 '단 하나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수업 현장에서 실천해보고자 했다. 모든 아이들의 이름을 최대한 자주 불러주고 피드백하며 작은 성취도 놓치지 않고 칭찬한다. 잘하는 학생보다 열심히 하는 학생을 좋아한다고 강조하면서 체육에서 소외되었던 학생들도 자신이 존재로 인정받는 경험을 하게 한다. 그 작은 경험이 학생을 바꾸고, 체육 수업을 바꾼다.


수업을 쉽게, 즐겁게, 관계 중심으로 구성하면 참여는 달라지는 것이다. 얼마 전 내가 가르치는 한 학급의 여학생들이 수업 종료 후 쉬는 시간에 체육관 배구 코트를 점령하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야! 남자 애들 오기 전에 빨리 자리 차지해!"




한겨레21 인터뷰 직후라 더 강하게 다가온 인상적인 장면. 평소의 나였더라면 체육관은 모두의 공간이며, 남학생들과 함께 쓰는 공간이니 너희끼리만 쓰지 말라고 나무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학생들이 스스로 모여 '게임을 이어서 더 해야 한다'라며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그것도 소외된 여학생 하나 없이, 그 누구도 빼놓지 않고 전부 함께 말이다. 그 모습이 어쩐지 생경하면서도 보기 좋아서 남학생들에게는 너희도 경기에 끼고 싶으면 여학생들과 같이 참여하면 된다고 했고, 여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도록 한 발 물러나주었다. 약 6개월 동안 칭찬하고 혼내고 어르고 달래며 데려온 보람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여학생들이 스스로 공간을 점령하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경험을 갖는 것, 그것이야말로 여학생 체육 활성화의 가장 강력한 증거였다.


나는 엄청난 일을 해내는 교사가 아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즐겁게 움직이고 체육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평생 체육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는 기본 수업을 마치 학교스포츠클럽처럼 운영하려는 교사의 일상적 노력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아이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균열을 내는 힘이 된다.


여학생이든 남학생이든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체육 수업,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스스로 깨달아가는 수업,

그것이 내가 지향하는 교육이고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그리고 학교 체육의 발전을 위한 가장 단단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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