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은 황량한 겨울 숲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은 황량한 겨울 숲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수백만개의 LED 불빛으로 세계인을 매료시킨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을 찾아가 보았다.
매년 겨울이 되면 아침고요수목원은 푸르름을 벗고 눈부신 빛의 옷으로 갈아 입는다. 수목원 곳곳을 수놓은 오색의 LED 불빛은 마치 동화 속 요정의 숲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관람객에게 황홀한 밤을 선물한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수목원 중 하나다. 연간 10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데 그중 10~20%는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처음 수목원을 조성한 것은 원예학자 한상경 교수(삼육대) 부부다. 미국 유학 중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한 교수는 오랜 준비 끝에 1996년 가평 축령산 자락에 아침고요수목원(약 10만평)을 만들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수목원이라도 겨울의 쓸쓸함을 피할 수는 없다. 꽃과 나무들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일종의 에너지 절약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식물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겨울 숲의 활용 방법을 고민하던 중 숲을 빛의 꽃으로 채워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수목원 곳곳을 LED 전구로 장식했고, 정원마다 테마를 정해 다양한 조형물을 전시했다. 그렇게 2007년 처음 시작된 ‘오색별빛정원전’은 19년이 지난 현재 아침고요수목원을 대표하는 겨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주말 기자는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리는 아침고요수목원을 찾아가 보았다. 저녁 5시 30분쯤 서서히 땅거미가 내려 앉자 수목원은 LED 불빛으로 가득 찼다. 어느새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LED로 만든 바다에는 빛의 돌고래가 튀어 올랐고 신데렐라의 호박마차, 추억 속 시골교회도 불을 밝혔다.
가평군 주민 한예석(54)씨는 “매년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준 덕분에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서울과의 거리가 멀지 않고,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한국의 숨은 명소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온 헨리 테일러(32)씨는 “도심의 야경과 다른 한국의 매력을 느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이한다. 이곳의 시작은 우리 식물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는 순수한 열정과 번뜩이는 아이디어였다. 요즘 관광 자원 조성에 힘을 쏟고 있는 국내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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