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에 이런 마음으로 이런 글을 써 본 지 너무 오랜만인 것 같다. 언제나 조금은 불만족스러웠고(내 인생이), 불안했고(내 인생이), '조금 더', '조금 더'라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는데(역시나 내 인생이) 오늘은 어쩐지 스스로 너무나 칭찬해주고 싶었다. 대견해, 기특해, 고생했어, 너무 멋져, 고맙다 잘 버텨줘서.
이곳에서 첫 번째 생일을 맞이했을 때는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서 별 생각이 없었고, 두 번째는 이별로 괴로웠고, 세 번째는 매일매일 특별하다 말해주는 친구 덕에 웃었고, 네 번째인 오늘은 그냥 지난날을 복기하며 스스로 칭찬해주는 데 최선을 다했다. 누가 나를 웃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웃게 하는 데 집중했다. 나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이곳에서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고 마주하고 견뎌내는 것과 동시에 타인을 견뎌내느라 또 이 낯선 삶을 견디느라 최선을 다했다. 힘든 일도 슬픈 일도 많았지만 그 일들을 통해서 내가 너무 튼튼해져서 그것만 생각하고 감사하자 생각한다.
아침에 출근하니 신입 친구가 써준 장문의 편지가 있었다. 그의 말대로 러브레터를 읽는 듯한 기분이었고, 정말 내게 고마움을 갖고 있는 듯하여 어쩐지 미안해졌다. 내가 그렇게 잘한 게 없는 것 같은데 말이야. (아니야! 나는 잘했ㅇㅓ ㅎㅎㅎㅎ) 미역국은 선임편집님은 갖다 주셨다. 큰 갈비가 미역국에 퐁당 빠져 있어서 헤헤 웃었다. 갈비가 빠져 있는 미역국이라니!!.!! 엄청난 걸!! 오후에는 내가 노트북을 곧 고치러 간다는 말을 들은 새벽님이 골똘히 생각하더니 솔루션을 알려줬는데 그대로 했더니 노트북이 켜져서 매우 당황했ㄷㅏ... 이거 뭐지..ㅎㅎㅎ돈 굳었다! 아싸 신나!!!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침에 나 휴대폰 액정 나가서 휴대폰 고치고 옴. =_=a;;ㅎㅎ 어쨌거나! 부담은 덜었다. 행복!!!!!!!!!!!!!!!!!!!!!!!!!!!!!!!!!!!!!
이제 야무지게 포맷하고 프로그램 싹- 새로 깔면 된다. 호호호호. 매우 신나는 마음이라서 춤이라도 추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