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취향이 확고한 사람이었다.

[나의 생각]

by W하루

바람을 좀 쐬고 싶어, 무계획 여행을 왔다.

항공권 사이트에서 ‘어디든지’를 클릭하고, 적당한 가격의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


해외여행에서는 네이버블로그보다는 구글 리뷰를 보려는 편이다. 무계획 여행이었기에 미리 찾아둔 식당이나 카페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평점이 높은 곳, 혹은 누군가 ”인생 OO”라고 후기를 남긴 곳을 찾아가게 된다.


유명한 곳은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확실히 느낀 건 남들 입에 맛있다고 내 입에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유명한 메뉴라 할지라도.


그래도 실패하고 싶지 않은 나는 내가 땡기는 것보다 남들이 추천하는 음식을 시켰다. 어떤 것은 맛있었고, 어떤 것은 별로였다. 그러다 한 번은 정말 음식 비주얼만 보고 땡기는 음식을 주문해 봤다. (어차피 글은 못 읽으니까)

웬걸. 예상외로 너무 맛있었다.


그 뒤로 다른 사람들의 후기보다는 내가 마음이 가는 것을 고르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빵을 위해 100%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확실하게 깨달았다. 남들 따라가지 말자. 아무리 남들이 다 좋다 해도 나한테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하고 싶고, 내가 당기는 것을 하자. 내 감을 믿자.


더불어, 나는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마저도 취향이 확고한 나를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해도 내 눈에 귀엽지 않으면 그 매장을 바로 나와버렸다.


아, 생각보다 나는 취향이 확고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시간이었다.


무계획치곤 꽤 의미 있는 여행.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진일기] 갑자기 제주에 오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