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나는 E이다.
그런데 같은 E보다는 I한테 끌린다. (별명: I 콜렉터)
주변에 I가 많아서 그런지, 그래도 I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I력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회사 내 옆자리 인턴 친구는 I이다. 나랑 나이 차이도 엄청 많이 난다.
옆자리뿐 아니라 내 자리를 포위하고 있는 옆, 뒤, 대각선 분들 모두 I이다.
그래서 그런가, 사무실은 매우 조용한 편이다. 그래서 나도 더더욱 뭔가 말을 하기가 부담스럽다.
아무튼 나는 옆자리 친구한테 잘해주고 싶기도 하고, 뭔가 스몰토크도 하고 싶다.
그런데 나이 많은 사람이 친한척하고 말 걸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기도 하고, I 성향상 내버려 두는 게 제일 좋다는 것을 대충 알기에 꾹 참고 있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날 팀장님이 그러셨다.
팀: "우리 부서는 너무 조용해~ 너가 말도 좀 시키고 분위기 좀 밝게 해 봐."
나: "팀장님, 저도 당연히 그러고 싶은데 부담스러워하거나 싫어하면 어떻게 해요?"
팀: "뭐 어때, 너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 그게 너잖아"
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갑자기 확 와닿았다.
그래, 있는 모습 그대로 살자. 아무리 내가 나를 꽁꽁 숨기려 해도 완벽하게 숨길 수 없다.
무엇보다 모두의 니즈를 맞춰줄 수 없고,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도 없다.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잘해줘도 나를 안 좋아할 놈은 계속 안 좋아할 거고, 내가 부족하고 실수해도 나를 좋아해 줄 사람은 계속 나를 좋아해 줄 것이다.
이건 누구에게나 공통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다르게 태어났다.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각자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며, 나는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살자.
어쨌든 나는 그 뒤로 내 옆자리 인턴 친구한테 말도 자주 걸고, 커피 사러 갈 때 같이 가자고 하기도 하고, 나름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나를 되게 잘 받아준다. 이래서 내가 I들이 좋아!
(그 친구는 사회생활을 할 뿐인데, 나 혼자의 착각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부도덕한 일이 아닌 이상,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자!
그냥 이게 나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