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나는 스스로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목표들이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 내 인생의 행복은 시작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늘 'OO에 들어가야만, OO를 해야만, OO를 이루어야만 그때부터 내 인생의 행복이 시작이다.'라는 마인드였다. 그러니 그것들을 이루기 전인 지금은 매일이 불행하다고 느낄 수밖에.
너무나 바보 같고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물론 목표를 갖고 열심히 사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기 전의 나'는 스스로도 인정해주지 않고,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내 인생은 망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오늘을 고통스럽게 보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목표를 이루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 아니, 그 목표 꼭 이루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의 암흑기를 거치며,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리고 또 전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감을 경험했다. (모든 경험에는 이유가 있겠지..!)
'목표를 이룬 나'만 행복한 내가 아니다.
지금 뭐 하나 이룬 것 없고, 보잘 것 없어도, 그것과 별개로 나는 오늘 하루 사소한 것에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을 가슴으로 깨닫고 나니, 하루하루가 더 소중해지고 사소한 것들이 감사해진다!
나는 스타벅스 창가 자리에서 글을 쓸 때 유독 잘 써지는 것 같다. (퀄리티가 아니라 말 그대로 글)
오늘도 난 스타벅스 창가 자리에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어 행복하고, 창가 자리는 눈이 부실 때가 있는데 날이 흐려서 행복하고, 새로운 음식을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처음 시킨 메뉴가 꽤나 성공적이라 행복하다. (그것은 바로 치킨베이컨랩!)
물론, 다시 원래의 생각으로 돌아오는 순간들도 있겠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무가치하다고 여길날이 또 금방, 아니 자주 찾아오겠지.
그래서 내가 글을 쓴다. 이 글을 보며, 그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상기시켜 주기 위해.
그냥 지금 오늘 이 자리에서 행복을 만끽하자. 행복은 생각보다 별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