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번호: mirror.angelcode.kr]
디지털 공간에서 이나와 리아의 존재가 교차하는 지점을 찾았다.
이나는 새벽 3시 33분에 눈을 떴다.
이젠 숫자가 무섭지 않았다. 대신 규칙처럼 익숙했다.
매번 같은 시간,
매번 같은 숫자.
꺼둔 지 오래된 핸드폰 대신 이번엔 노트북이 켜져 있었다.
소리 없이 자판만이 혼자 움직이고 있었다.
화면엔 블로그 관리자 페이지가 떠 있었다.
새로운 메뉴가 추가되어 있었다.
[mirror.angelcode.kr]
거울 속에서 또 다른 블로그가 열려 있었다.
그 블로그엔 이나에게 익숙한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9:11
3:33
4:44
2:22
11:11
이것은 알람이 아니었다.
이것은 누군가 나와 소통하려는 신호의 패턴이었다.
이나는 게시글 하나를 클릭했다. 게시된 날짜는 그녀의 생일, 1996년 9월 11일이었다.
글의 첫 줄은 다음과 같았다.
일기일까? 아니면 일종의 메시지일까?
이나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려는 순간, 화면이 정지되었다.
그리고 자동으로 영상 하나가 재생되었다.
영상 속에서, 한 사람이 창문을 열고 있었다. 그 손은 분명히 이나 자신의 손이었다.
같은 손톱 모양, 같은 팔찌,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 기억이 없었다.
영상 끝에 이런 문장이 나타났다.
이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중얼거렸다.
"깨어 있는 건… 내가 아닐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