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효율적인 노동자는 하루를 일거리로 가득 채우지 않으며 편안함과 느긋함에 둘러싸여 일한다.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열심히 하지 않는다.”
Henry David Sorrow(1817~1862)
‘월든(Walden)’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쓴 대표적인 에세이다. 그는 1845년 콩코드에 있는 월든 호숫가에 홀로 오두막을 짓고 간소하게 생활하며 자연주의와 낭만주의를 실천하였다.
그는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사상에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법정 스님도 생전에 늘 옆에 가까이 두고 읽던 책이 ‘월든’이라고 그의 저서에서 밝히고 있다. 그의 사상과 철학을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하자.
“대체로 나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낮 시간은 마치 내 일손을 덜어 주기라도 하듯 흘러갔다. 아침이구나 싶으면, 어느새 저녁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해 놓은 일도 없었다. 새처럼 노래 부르는 대신, 나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내 행운에 조용히 미소 지었다. 참새가 문 앞의 호두나무에 앉아 지저귈 때면, 나는 빙그레 웃음 지었다. 아니, 새가 내 보금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억지로 웃음을 참았다고 해야 옳을지도 모르겠다.”
(‘월든’ –더클래식 출판 page140에서 발췌)
게으름과 여유로움은 정반대의 개념이다. 소로의 여유로움과 낭만주의를 게으름으로 치부하는 사람은 없을 줄로 믿는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지금도 나의 과거의 분주했던 삶을 돌아본다. 참으로 분주하고 바쁘게 살아온 나날들이었다. 걷듯이 살지 못하고 늘 허덕거리며 달려왔다. 나의 삶의 과정 자체가 여유롭게 걸어 다니는 생활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고학생 시절 남보다 먼저 뛰어야 신문을 1부라도 더 팔 수 있었으니까, 나도 모르는 새에 조급함이 몸에 배어 있었던 것 같다. 좋게 생각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도 근면함과 부지런함으로 빨리빨리를 외치며 이끌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도 선진국 대열에서 당당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천천히 조급함에서 벗어나서 사색하며 사는 삶을 누려도 될 듯하다. 천천히 길을 걸으며 주위를 둘러볼 때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느긋하게 사색하며 사물을 바라볼 때 사물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사는 것이 너무 바빠서 하늘 한 번 쳐다볼 시간이 없이 일만 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주변의 상황을 살펴보고 하늘도 가끔씩 쳐다보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생각하면서 효과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의 업무 효과가 좋으리라고 생각하는가?
우리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추구하고 행복추구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피해야 한다. 행복하게 되는 삶이란 결국은 평화로운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내 마음이 평화로우면 행복해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가이자 철학가인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진정한 성공이란 평화로운 상태에 놓이는 것이다. 평화로운 상태에 이르려면 주체의 삶을 회복하고 타인이 나를 이해하고 받아주기를 바라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행복이란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가진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스스로에 만족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고급 자동차를 갖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큰 평수의 주택을 갖기 위해 비교하고 시샘하는 일은 마음의 평안을 멀리하는 일이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는 일은 마음의 평안을 찾는 일이다.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면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여름 끝에 찾아오는 들판에 부는 서늘한 바람이 나를 기쁘게 한다. 해 저물녘 바라보는 하늘의 붉은 노을이 나를 설레게 한다. 조용한 호수에서 천천히 헤엄을 치는 물오리 가족을 바라보는 일이 나를 감사하게 한다. 이런 주변의 사소한 모든 일들이 나를 평안에 들게 한다. 나의 마음이 평안을 얻고 나면 나는 행복해진다.
천천히 길을 걸으며, 하늘도 가끔 쳐다보면서 주위에 모든 것들을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자. 이제껏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목적지를 향하여 뛰듯이 걷지 말고,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 골목길 걸어가듯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면서 춤추듯 걸어가라.
Monday, September 1st.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