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쳐보자!

September와 함께.......

by James Kim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정말 중요하다.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간다.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다.”

마쓰이에 마사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에서 ‘비체’ 출판사 page180




오늘 아침 선선한 바람이 조용히 여름의 끝을 알리는 듯 부드럽게 나뭇잎을 스친다. 창문을 열고 아침 독서를 하는 이 시간에 부는 아침 바람이 지난여름의 바람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 느낌이 참 좋다. 이번 여름은 참으로 무더웠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지독한 여름이었는데 계절의 순환은 아직 우리 인간들을 무시하지 않는 듯하다.

조용히 혼자 앉아 책을 읽는 행위는 참으로 평화롭고 소중한 시간이다. 이 귀한 행위를 현대인들은 점차 멀리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스마트폰을 통해 빠르고 단편적인 지식을 얻는다. 전철 안에서 보이는 광경은 앉아있는 승객의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졸고 있다. 책을 펼치고 있는 승객을 찾아보기 어렵다.

서얼 출신이고 가난했던 이덕무(1741~1793)는 독서할 양을 매일 루틴으로 삼아 책 1권을 1시간에 10번, 하루에 50번씩을 읽었다고 한다. 많은 책을 수없이 읽고 필사한 책만도 셀 수 없이 많은 데 그의 독서에 대한 사랑을 다음에서 알 수 있다. 그가 20대 중반에 쓴 ‘선귤당농소’라는 수필집에 다음과 같은 독서와 필사에 대한 관련된 글이 있다.


“눈 오는 새벽이나 비 오는 밤에 좋은 벗이 오지 않는다.

누구와 더불어 이야기할까?

시험 삼아 내 입으로 글을 읽으니 듣는 이 나의 귀뿐이다.

내 팔로 글씨를 쓰니 구경하는 이 나의 눈뿐이다.

내가 나를 벗으로 삼았구나.

다시 무슨 원망이 있겠는가?”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여유가 없어 책을 못 읽는다고 말들을 한다. 한스 컨설팅 대표 한근태 씨는 “여유가 있어 책을 읽는 게 아니다. 책을 읽어야 여유가 생긴다.”라고 그의 책 ‘고수의 독서법을 말하다’에서 강조하고 있다.

또한 시인 장석주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책에 담긴 지식이나 사상이 자신의 내면으로 스며들어 와 생각이 확장되고, 자아가 확장되는 과정입니다.”라고 독서의 필요성을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

독서는 한 개인의 자기 발전과 자아 형성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한 사회와 한 국가의 힘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내 자녀가 책 읽기를 가까이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는 TV앞에 앉아서 드라마를 보면서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면 자녀가 반발한다. 부모가 먼저 책을 들고 아이에게 “우리 같이 책을 읽자”라고 먼저 다가가 보자. 부모가 먼저 아이 손을 잡고 “우리 도서관에 함께 가자”라고 먼저 말해보자.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독서 또한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쉽고 재미있는 책에서 시작해서 점차로 범위를 넓혀 나가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읽으려 하면 독서가 싫어진다. 독서가 한번 싫어지면 점차로 책을 멀리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 독서력이 싸이면 책의 수준을 높이는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호프 자런(Hope Jahren)은 랩걸(Lab Girl)이라는 책을 쓴 과학자이며 2016년 <타임>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유명인이다. 독서에 대해 호프 자런은 그녀의 책 ‘랩 걸’에서 다음과 묘사하고 있다.


“엄마는 책을 읽는 것도 일종의 노동이며, 각 문단마다 분투해야 한다고 가르쳤고, 나는 그런 식으로 어려운 책을 흡수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유치원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나는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알마 출판사 page30]


독서는 선택이 아니다. 왜 독서를 해야 하는가?

독서는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올바른 자아 형성을 위한 밑거름이다. 독서는 개인과 개인 간의 그리고 개인과 사회 간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능력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머리 좋은 사람이 책을 잘 읽는 것이 아니다.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머리 좋은 사람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이다.


9월이 되니 바람도 시원해지고 나뭇잎의 흔들거림도 정겹다. 묵은 먼지가 묻어있는 책을 꺼내 바람에 털어주고 책장을 펼쳐보자.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Tuesday, September 2nd.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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