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2

Memento mori를 가지며 사는 삶

by James Kim





“진정한 여행"


-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Nazim Hikmet)는 튀르키예의 시인이다. 그는 희망이 부족한 옥중에서 미래의 희망이 가득 담긴 이 시를 썼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어지지 않았으며,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라고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을 시작하려 할 때 ‘너무 늦어서 힘들 거 같아’라는 말로 포기를 대신한다. 능력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늦어서 못 하는 것이라는 말로 자기 위안을 삼는다. 능력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개인의 역량이다. 그러나 시도해 보지도 않고 너무 늦어서라고 말하는 것은 핑계다. 너무 늦은 것이 아니라 시도해 보려는 노력을 하기가 싫은 것이다. 노력하여 무슨 일을 시작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은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일단 시도해 보자. 시작이 반이라 했다, 사람이 죽을 때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시도하다 실패한 일이 아니라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미련이라 한다.


시인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라고 매듭을 짓고 있다.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는 여행은 재미가 없다. 등산을 하더라도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의 코스가 같으면 지루하다. 처음으로 가보는 길이나 여행은 호기심이 가득하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새로운 장소와의 만남은 늘 우리에게 가슴 뛰는 순간을 제공한다. 새로움과의 조우에는 호기심과 두려움이 함께 따른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너무 두려우면 아무 일도 시작할 수 없다. 배는 파도가 치는 바다 위에 떠 있을 때 진정한 배의 기능을 할 수 있다. 파도가 두려워 항구에 정박만 하고 있는 배는 진정한 의미의 배가 아니다. 물론 배가 항해 중에 폭풍우를 만나 혼쭐이 나거나 배가 파손될 수도 있다. 배가 폭풍우를 만나서 고생하다 힘겹게 위기를 벗어남으로 어부는 위기 극복이라는 좋은 경험을 쌓게 된다. 최악의 경우 배가 침몰하거나 어부가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최악의 사태는 흔히 발생하지 않는다. 최악의 상황이 두려워서 아무 시도 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 상황이 최악인 것이다.


나짐 히크메트의 시(詩) ‘진정한 여행’의 참뜻은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부터 시도하라는 뜻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시인의 의도는 우리의 삶이 힘들고 피폐하나 아직은 끝난 것이 아니다. 희망을 가져라. 앞길이 짙은 안개에 싸여서 보이지 않더라도 지금이 바로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앞길이 보이지 않는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가?

비즈니스 리더들과 올림픽 선수들의 정신 강화 최적화에 도움을 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 심리학자인 스탠 비캄(Stan Beecham)은 그의 저서 ‘Elite Mind’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실패하는 길은 ‘포기’ 단 하나뿐이다.”


혹시 신(神)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어떤 대답을 하였을지 궁금하다면 히크메트의 ‘신과의 인터뷰’에서 답을 찾으라.


신(神)과의 인터뷰


어느 날 나는 신과 인터뷰하는 꿈을 꾸었다.

내가 물었다. “인간에게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신이 대답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


어렸을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면 옛 시절, 어린 시절이 그리워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적이 있다. 봄에 나무에 핀 새싹은 여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가을에 수확을 하고 겨울에 스러진다. 혹한의 추운 계절을 죽은 듯이 지내다 남풍이 불어오는 다음 해 새봄에 다시 새싹을 틔워 순환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순환의 삶을 살 수 없다.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단 한 번의 삶을 살아 나갈 뿐이다.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은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은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는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를 기억하는가?

고대 로마 공화정 시절에 원정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에게 허락되는 개선식은 네 마리의 백마가 이끄는 전차를 타며 시내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승전 기념 개선식을 거행하는데, 승전 장군은 신으로 숭배받는 듯한 벅찬 감동에 젖는다. 그런데 이 개선식의 행렬 후미에는 행진하는 동안 계속해서 "메멘토 모리(당신도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라는 깃발을 든 하인이 큰 소리로 ‘메멘토 모리!’를 외치며 끝까지 따라다니도록 했다.

이렇게 하는 행위는 개선장군은 신이 아닌 인간일 뿐임을 잊지 말고 공손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경각시키는 것이다.

Memento te hominem esse!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인간은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가치 있게 산다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인 것이다. 현재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현재가 과거를 충실하게 만들고 미래를 개척한다.

“현재란 미래가 과거로 허물어져 가는 순간이다!”

- Robert Browning


Tuesday, December 9th.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