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배반과 공감

by James Kim






‘자기 배반 Self-Betrayal’

왜곡된 생각에 빠지는 것은 스스로를 배반하는 행위입니다.

협소한 자아가 규정하는 대로 자기 자신이 무능하고

무가치한 존재인양 행동하고 남들에게 거절당하거나

비판을 받게 될까 봐 늘 불안해하곤 하는 이 모든 것이

바로 자신을 배반하는 행위입니다.

자기를 배반하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스펀지처럼 흡수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으로 자기 자신을 규정하는 것입니다.

Gail Brenner ‘Suffering is Optional’에서


인간은 서로 어울리면서 공동체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그렇게 공동체 사회 속에서 타인의 눈치를 보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기의 삶을 살아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편리와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눈살을 찌푸리고 멀리하게 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그 사람을 교양인이라 부르며 따라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게 현대인들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교양인으로의 삶을 몸에 체득 한 채로 행동하며 살아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간혹 소심한 성격을 지닌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소신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다수의 의견에 묻힌 채 삶을 영위하는 경우가 있다.

지나친 배려와 양보로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위해 사는 삶을 살아나가는 이타적인 사람이 있다는 말이다. 이는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 말해주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타인의 의견과 선호에만 관심을 가지는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며 자신의 개성을 살려 자기 본연의 삶을 꾸려 나갈 자유와 권리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일을 중단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서 자기를 돌아보기 시작하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던 자아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자기 배반’의 행위에서 벗어나서 먼저 자기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면서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함께하는 더불어 살아나가는 건강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모리 슈워츠는 그의 저서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에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모든 인생은 소중하며, 아름답고 쓸모 있고, 보살피는 삶으로 가꿀 수 있다. 독창적이고, 경험을 쌓고, 충만하게 지각하며 인간애를 발휘하는 삶이 될 수 있다. 내 인생, 건강, 자부심, 자존감, 삶에서 지속적으로 얻는 만족감은 남들의 그것들과 똑같이 중요하다. 인간애를 공유하며 인류에 기여할 게 많다. 살아 있는 한 남들이 기대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바라는 존재로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뿐인 나의 인생은 대체 불가능한 소중한 나만의 가치임에 틀림없다. 이 소중한 나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우리는 깊게 숙고해야 한다. 대충 살고 버리기엔 너무나 소중한 인생이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 우리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여행을 하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이 세상 떠나는 날, 지나온 인생을 돌이켜 보았을 때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만 가득한 삶이라면 얼마나 허무한 인생을 살아온 것이라고 땅을 치며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타인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삶과 함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면서 보듬어주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를 배반하면서 어찌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선조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자식들과 후손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한평생을 일과 노동에 치어 희생만 하다 돌아가신 분이 많이 계신다. 주체성을 가지고 개성이 있는 삶을 꾸려나가는 현재의 우리는 그분들께 많은 빚을 지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현시대의 쾌적한 삶을 꾸려나가는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의 삶을 진정한 행복으로 이끄는 생애로 만들어야 한다.

‘인생 독해’를 쓴 유수연 작가는 진정한 공감(共感)에 대해 말하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라고 강조한다.


‘공감 Sympathy’이란 타인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공감을 다른 사람들을 위한, 즉 이타적(利他的)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 스스로를 외롭게 한다. 공감은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나와 타인, 나와 세상과의 다리이며, 그들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내 안의 기반을 만드는 일이다. 생각의 깊이가 없고 고민을 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감정만 있을 뿐이지, 공감을 할 능력은 없다. 자신만의 고민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공감을 할 수 있고, 우리가 사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


공감에 대해 정확히 알고 스스로 공감 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감력이 좋은 사람들의 5가지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1.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는다.

공감하는 사람들은 대화를 나눌 때 모든 말을 듣는다.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이라면, 대화를 들을 때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이다.

공감력이 좋은 사람들은 반응을 하기 위해서만 듣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타인의 말에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주의 깊게 듣는 행동은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진정한 선물이다.


2.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호기심(好奇心)이란 사물이나 대화 상대를 더 알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다. 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은 그 사물이나 인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관습, 경험 및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다. 호기심을 가진 이들은 공감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3. 자신의 의견을 지나치게 고집하지 않는다

공감력이 좋은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똑같은 의견을 평생 유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남의 말을 듣고 되묻기를 즐긴다.

이들은 모든 것에 대한 유일한 해답은 없고, 자신만의 동기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항상 논쟁을 하고 생각을 교환하는 것을 좋아한다.


4. 자신이 하는 말에 늘 조심하며 주의를 기울인다

말을 하는 것은 듣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공감력이 있는 사람들은 말이 사람을 살리거나 해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들은 말을 할 때 판단, 요구 또는 지적을 하지 않는다. 조언을 하고 싶을 때는 해도 되는지 상대방에게 먼저 물어본다.


5.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대화와 반응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공감력이 있는 사람들은 “내가 대접받기 원하는 대로, 남을 대접해야 한다는” 말이 법칙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한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대접받기를 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공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오만함과 자존심을 버린다는 것을 의미하며, 옳은 일에 있어서 한 가지 이상의 방법이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를 존중하며 자기 배반을 하지 않으면서 공감력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서 대처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3일 남은 캘린더를 쳐다보면서 아쉬움이 여전한 춥지 않은 겨울날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뭔가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형체가 보이지 않는 미진함은 남아있고 마음은 갑갑하다.



Monday, December 29th.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