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보낸 텍스트

세상에 필요한 건 착한 사람이다.

by James Kim






“비관적이면서 답을 맞히는 것보다

낙관적이고 틀리는 편이

삶의 질에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피터 디아만디스(엑스프라이즈 재단 회장)와 데이빗 블런딘(베스트마크 대표)’와의 대담에서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을 여니 아들이 간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신중하게 선택하여 고른 흔적이 완연한 텍스트가 카톡에 여럿 담겨있다.

춥고 긴 겨울밤에 왜 아들은 잠을 자지 않고 깨어서 이 텍스트를 나에게 보내야 했는지를 차분히 생각했다.

아, 내가 그동안 나이를 먹어가며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느끼고 어떻게 남은 생을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를 고뇌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잠 못 이루는 밤이 있었듯, 아들도 또한 그러한 밤을 보내는구나 라는 생각에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이 즐겁고 행복이 충만한 삶을 살아 나가기를 바라고, 나의 자녀는 자기 자신과 같은 험난한 고통의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이것이 세상 모든 부모의 자식에 대한 공통된 마음이고 바람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부모가 바라는 다음 세대 후손들의 세상살이는 부모들의 바람과 희망처럼 아름다운 화양연화와 같은 봄날의 꽃바람 부는 잔치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상은 모래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거친 황무지를 홀로 헤쳐 나가야 하는 리얼 야생의 각축장이 펼쳐지는 생생한 현실의 경쟁과 음모가 판치는 현장이다.

이러한 현실의 세계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받아들이며 적응하여 땀 흘리며 하나씩 극복하는 승리하는 자세와, 부정적인 눈 흘김으로 세상을 원망하며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방관하며 회피하는 패배자의 인식은 같은 세상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나는 이 세상의 아들과 딸들이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험난한 세상을 아름답고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

살아가면서 늘 즐거움과 기쁨만이 존재할 수는 없지만, 자주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웃을 바라보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 분명히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아들이 보낸 첫 번째 메시지는 KBS 뉴스에서 발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피터 디아만디스(엑스프라이즈 재단 회장)그리고 데이빗 블런딘(베스트마크 대표)’의 대담에서 일론 머스크는 ‘비관적이면서 답을 맞히는 것보다 낙관적이고 틀리는 편이 삶의 질에는 더 낫다고 생각한다.’ 면서 ‘AI세상이 도래하면 은퇴 후의 삶을 생각하느라 돈을 열심히 모을 필요가 없다’라고 미래에 대해 아름다운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두 번째 텍스트는 음악을 하는 아들이 현재 사용하는 30만 원 가치의 중국산 스피커가 5년 전 천만 원을 호가하던 스위스 제품과 품질이 비슷하다 하면서 첨단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차이 없이 거의 모든 최첨단의 제품을 예전보다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포스트 모더니즘을 구현하는 롤랑 바르트가 묘사한 말을 인용하여 보내왔다.


‘한 사물의 의미는 그 사물 자체가 지니는 특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참고로 롤랑 바르트는 텍스트의 즐거움에 대하여 묘사한 적도 있다.

예를 들어 그는 독서의 두 가지 경험을 논하면서 ‘텍스트는 즐거움을 주지만 그 즐거움은 쾌락과 쾌감으로 나뉜다’라고 말하며 텍스트는 쓰고 읽는 과정에서 쓰는 자의 죽음과 읽는 자의 탄생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또한 데카르트의 ‘I think therefore I a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I write therefore I am.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로 바꿔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세 번째 텍스트는 이번에 생을 마감한 불세출의 한국인 배우 안성기 님이 아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의 내용이었고 아들은 이 글을 아버지 말씀과 동일하다 생각하고 정진하겠다고 첨부해 놓았다.


“네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아빤 ㅇㅇ이가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무엇보다 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끝까지 도전하면 네가 나아갈 길이 뭔지 보일 것이다.

내 아들 ㅇㅇ아,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고 안성기 배우가 세상을 떠나면서 사랑하는 아들에게 보낸 글이니만큼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절절한 마음이 가득한 문장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을 내가 아들에게 보낸 것이 아니라, 아들이 어디서 이 글을 읽고 아버지 말씀과 동일하게 생각하고 정진하겠다 하니, 구구절절 아들에게 부탁과 당부의 말을 하기가 잔소리처럼 들려 난처한 시점에 얼마나 감사하고 믿음직스러운지 차가운 날 영하의 아침 햇살이 저렇듯 따스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특히, ‘내 아들아,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하는 구절은 세상 모두의 부모가 세상 모두의 자식들에게 공통으로 당부하고 희망하는 인류애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평범하지만 가장 중요한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식에게 성공과 출세를 당부하기보다는 착한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당부와 부탁의 마음은 안성기 배우의 선하고 착한 이미지와 오버랩되어 진정성과 참다운 사랑이 느껴진다.

오늘 아침 안성기 배우를 생각할 때 박중훈 배우와 열연을 보여준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의 얼굴 주름살 가득한 안성기 배우의 미소가 생각나며 최곤(박중훈 역)의 노래 ‘비와 당신’이 그리워진다.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 가네요 조용하게


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전 당신 떠나던 그날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나 눈물이 날까


아련해지는 빛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하네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나 눈물이 날까

다신 안 올 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나 맘은 아플까’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는 차가운 아침, 어제 내린 눈이 따스한 아침 햇살에 살포시 녹아 없어지듯 힘든 모든 사람들 가슴속의 근심과 걱정도 눈 녹듯 사라지기를 바라는 아침입니다.



Tuesday, January 13th.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