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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호 Oct 06. 2016

발상의 전환

신입사원에게 들려주고 싶은 달걀 이야기

다 아는 이야기지만, 콜럼버스는 자신의 성공을 폄하하는 사람들에게 달걀을 세워 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그건 불가능하다고 하자, 콜럼버스는 달걀을 깨뜨려 세워 보였다. 그러고는 남이 한 것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지만,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실행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사고의 중요성 일깨우는 이야기다.


이렇게 말이다. (구운 달걀이다. 차마 생달걀을 깰 수는 없었다.)


'콜럼버스의 달걀'은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는 고전적인 사례다. 


신입사원에게 선배들이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다. 같은 일을 오래 해 온 선배들은 비효율적이거나 불합리한 업무도 당연하게 여기기 쉽다. 문제를 못 느낄 정도로 익숙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은 새로운 시각으로 선배들이 찾아내지 못한 문제를 오히려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빠를 텐데', '이 업무는 생략해도 문제없을 것 같은데' 이러한 의문들이 선배들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개선 요소일 수 있다. 단, 처음 업무를 배우면서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렇다고 신입사원은 무조건 딴지를 걸어야 된다는 말은 아니다. 아직 전체적인 일의 흐름을 몰라서 문제점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왜 이런 쓸데없는 일을 하지?'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는 한번 더 알아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불평이 많은 사람이라는 오해를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달걀을 깨야만 했을까?


오랫동안 '콜럼버스의 달걀' 때문에 달걀을 깨뜨리는 것이 달걀을 세우는 정석으로 여겨 왔다. 만약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달걀을 세워 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달걀을 깨뜨리려 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자. 달걀을 깨지 않고 세울 수는 없는 걸까?


답부터 말하면 달걀은 '그냥' 세울 수 있다. 간혹 도저히 세우기 힘든 달걀도 있지만, 많은 달걀은 몇 분만 노력하면 세울 수 있다.


바로 이렇게.

라면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그리고 또 이렇게


'달걀 세우기' 세계챔피언 브라이언 스퍼츠, 12시간 동안 439개의 달걀을 세워 기네스 신기록을 세웠다.(출처 :중앙일보)


달걀은 깨뜨려야 세울 수 있다는 것은 오래된 고정관념이다.  '콜럼버스의 달걀'에서 제대로 교훈을 얻었다면 이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어야 한다. 위대한 업적도 발상을 바꾸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 '콜럼버스의 달걀'의 교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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