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이외의 공간에서 업무를 금지하는 법 제정이 시급하다.
로테르담 파견 시절, Schiphol 공항은 언제나 붐볐다.
한눈에 봐도 출장 중인 사람들은 다들 노트북에 코를 들이 밀고 있었다.
깔끔한 비즈니스 복장에 커피 한잔을 곁에 두고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은
꽤 그럴듯한 그림이었지만, 밝은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항에서도 저렇게 일을 해야 되는구나
유럽 사람들이 업무 시간을 확실히 구분한다지만,
이제는 주말에 그들의 회신을 받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다.
어느 나이 지긋한 엔지니어가 얘기했듯이
이게 다 '빌어먹을' 첨단 기술 덕분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해외 출장 중이었어요.
이 말 한마디면 그동안의 무응답이 용서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택도 없는 변명일 뿐...
예전보다 일은 더 많이 하는데 과연 사람들은 그만큼 행복해졌을까?
아니 행복은 접어두더라도, 삶이 더 팍팍해진 거 같으니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확실한 건 여유 없이 일하는 것이 행복의 조건은 아니라는 거다.
어느 책에도 그런 내용을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