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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니 May 20. 2024

90년대생 홈스쿨러 7. 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홈스쿨링을 하면서 입시 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홈스쿨링을 했다고 하면 '천재냐' '사고 쳤냐' '부모님 뭐하시냐' 등에 이어서 나오는 다빈도 질문

공부는 어떻게 했냐 학원은 다녔냐


우선, 필자는 전교 상위권에 들 정도로 공부를 잘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또 못하지도 않았다.

반에서 상위권 정도는 들었지만 막 하나 틀리고 울고 이럴 정도로 공부에 있어 완벽하지는 못했다

그저 적당히 하고 말을 잘들었던 학생...?


부모님이 공부를 많이 봐주셨는 지에 대한 질문도 빈번하게 받는데,

한자를 알아야 국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아빠의 지론 하에 주 2회씩 아빠의 한자 수업을 받기는 했지만 국영수사과 등 주요 과목에 있어 부모님의 수업을 받거나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 


청소년 기 홈스쿨링을 시작한다면 공부는 두 갈래로 나뉜다.

검정고시 합격을 위한 공부와 대학 입시.


두 가지는 명백히 많이 다르다. 


검정고시와 입시에 대해서는 각각 따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검정고시는 온라인 강의나 EBS, 독학으로 충분히 패스가 가능하고,

입시는 그렇지 않다. 홈스쿨러 역시 주요 과목(국영수) 사교육에 기댔다. 


그 외에 홈스쿨러의 공부라 함은 역시 '체험 학습'으로 통칭되는 다양한 문화활동과 심화학습이다.

아마 입시에 찌들기만 했다면 절대 시도해보지 못했을 '클라리넷' '미술' '운동'

그리고 꼭 대학생/대학원 수업처럼 하나의 주제를 6개월에 걸쳐서 발표하고 쪽글을 나누는 수업까지.


이러한 경험들이 나중에 대학을 가서도, 사회에 나와서도 피가 되고 살이되고 근육이 되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가끔 이런 생각도 했다. 

홈스쿨링이라 하지만 결국 정규교육과정 혹은 공교육에 편입되지 않았을 뿐,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 나가기 위해 입시를 선택하고 사교육을 선택한 것 아닌가. 조금은 어폐가 있나? 하는 생각.


하지만 지금은 왜 그런 생각을 했는 지 '어린 이상주의자'의 치기어린 생각이었다고 생각한다.


홈스쿨러가 이 사회에서 아웃라이어처럼 보이는 것은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이 사회에 편입되기를 온전히 거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에 적응하고 편입되어 살지만, 그저 그 과정을 조금 다르게 할뿐 똑같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능한다. 


홈스쿨링을 할 때 부모들이 고민하는 점 중 하나는 역시나 공부일텐데,

꼭 부모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나 부담을 내려놔야 시작할 수 있는 게 홈스쿨링인 것 같다.


교사가 아닌데, 강사가 아닌데, 이미 수십년전 지나간, 그리고 수십년간 바뀌어온 교육과정을 어떻게 직접 가르칠 수 있겠나. 


그보다는 '스스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을 심어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공부'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수단임을, 그리고 학교나 입시 공부만이 공부의 전부가 아님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가장 필요했던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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