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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니 Sep 26. 2021

90년대생 자퇴생 0. 이 글을 왜 쓰세요?

중학교 2학년, 의무교육이었던 학교를 그만두고 두 번의 검정고시 (고입 & 대입), 두 번의 수능을 보고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입학했다. 


졸업 후 벌써 세 번째 회사이자 외국계 기업에 다니고 있는 n년차 사회인이자, 1세 아기를 키우고 있는 30대 엄마이다.


홈스쿨링을 시작하면서 부모님과 나는 기록을 열심히 남기고 언젠간 책을 내보자라는 꿈을 꾸었더랬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하루하루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하루하루가 녹록지 않아.. 사실은 다 핑계고 내가 게을러서 ^^ 이제야 기억을 더듬어 기록을 남겨 보고자 한다.


가까운 이들에게 언젠가는 홈스쿨링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 글을 쓰는 목적이 뭐야?
홈스쿨링을 추천하고 싶어?


어린 시절 홈스쿨링을 하던 때엔 책을 쓴다는 게 멋져 보이기도 하고 괜스레 대단한 일인 것만 같은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지금의 마음은 그렇진 않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기엔 너무 드문 케이스잖아?
모든 사람이 너처럼 모험할 순 없고,
너처럼 운이 좋지 않을 수도 있잖아


맞다.

나 스스로 엄청 거창한 대의가 있어 자퇴를 하거나 홈스쿨링을 시작하진 않았고,

굉장히 깊은 생각 끝에 결정했다고 하기에 나는 고작 중2 10대 소녀였으며,

이를 존중하고 서포트해주는 부모님의 역할이 지대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눈에 나는 학교를 자퇴하고 대학을 2년 빨리 들어갔으니 입시를 위한 건 아니었나?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자퇴를 고민하는 청소년, 혹은 홈스쿨링을 고민하는 부모님과 가정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에게 0.00000000000000001이라도 참고가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자퇴, 홈스쿨링의 이상과 현실, 그리고 홈스쿨러가 사회에 발을 디딜 때 겪게 되는 일들에 대해 다뤄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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