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구리 마요네즈

20년이 지나 문득, 고무줄놀이 노래 소환

by 일곱시의 베이글

1. 딱따구리 송


딱따구리구리 마요네즈

마요네즈 케찹은 맛있어

인도 인도 인도사이다

사이다 사이다 오땡큐


난이도 ☆☆

비교적 단순하다. '딱따구리구리 마요네'까지 고무줄을 한쪽으로 끌고 가다가 '즈' 부분에서 뛰어넘는다. 못 넘으면 실패.


노래의 이상함 ★★★★★

딱따구리랑 마요네즈가 무슨 상관일까? 인도 사이다는 또 뭐고? 누구에게 배웠는지 기억도 안 난다. 고무줄 노래는 구전동요다. 맥락 없는 노래들이 정말 많다. 그래도 우리 동네에서만 부른 건 아닌가 보다. 검색해보니 이 마요네즈 송(딱따구리 송 같은데)에 대한 연구들이 꽤 있다.

나무위키 '마요네즈 송'

마요네즈 송, 비밀을 푸는 사람은 영영 없는 것인가...



2. 김치깍두기 송


김치깍두기 김치깍두기

할아버지 할머니 많이 드세요


난이도 ☆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가며 한 번씩 뒤쪽으로 올렸다 내린 뒤 고무줄을 넘는다. 초급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노래의 이상함 ☆

그리 이상하진 않다. (고무줄놀이하는) 초등학생들이 조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얼마나 예쁜 마음인가, 김치 깍두기 많이 드시라니.



3. 장난감 기차 송


장난감 기차가 칙칙 떠나간다

과자와 사탕을 싣고서

엄마방에 있는 우리 아가한테

갖다 주러 갑니다


난이도 ★★★

세줄 전용. 세 명이서 트라이앵글을 만들어 선 뒤 고무줄을 정강이에 걸어 지지한다. 플레이어는 세 개의 줄을 번갈아가며 넘는다. 계속 돌다 보면 어지럽다.


노래의 이상함 ☆

이 노래도 비교적 괜찮다. 사랑스럽다.



4. 슛돌이 송

슛볼은 나의 친구 볼만 있으면 난 외롭지 않네

슛~볼은 나의 친구 승리의 꿈을 향해 볼을 날리자

패스패스패스! 내 꿈은 축구왕 세계에서 제일가는 스트라이커

패스패스패스! 힘차게 달려라 우리의 슛돌이 슛돌~이!


난이도 ★★★★☆

상당히 어렵다. '볼만있으면 난' 하는 다섯 개 음절에선 다리를 꼬아가며 뒤로 가야 한다. '외롭지않네' 다섯 음절에선 꼬았던 걸 하나씩 풀고 빠져나와야 한다. 이후 계속 반복.


노래의 이상함 ☆

기운생동하고, 희망차고 좋다.



5. 오이마사지 송


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음씨가 좋아 좋아~ 좋아~ 케익 사주고

케익먹고 배탈나 병원에 가니~ 호박 같은 간호원이 나를 반기네

오~오~ 알러뷰 오~오~ 오이마사지 땡큐 ↗


난이도 ★★★★

'아프리카 사람들은 마음씨가'까지는 슛돌이와 같은 기본 동작이다. '좋아~ 좋아~ 케익 사주고' 부분은 발을 앞으로 굴렀다 위로 굴렀다 반복이다. 슛돌이의 자매 버전 같은 노랜데 조금 더 쉽다. 그래도 다른 노래들과 비교하면 어려운 편.


노래의 이상함 ★★★★★

고무줄 노래 중 최고로 이상하다. 뭔가 인종차별주의적인 것 같기도 하고, 외모지상주의 같기도 하고 그렇다. 딱따구리구리마요네즈 송과 마찬가지로 맥락은 없다. 근데 희한하게 이 노래도 땡큐로 끝난다. 음, 뭘까.




어느 날 불현듯 '딱따구리구리마요네즈' 송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내친김에 초등학교 때 고무줄놀이하며 불렀던 노래들의 기억을 더듬어봤다. 근 20년간 들을 기회도, 부를 기회도 없었는데 동작도, 노래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낱말이 애매한 부분은 구글 검색의 도움을 받아 복기했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고무줄놀이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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